알 수 없는 나날들

by 달팽이구름




삶이 끝없는 터널처럼 깜깜해질 때면, 내 안의 모난 조각들이 밀려들어왔다. 평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던 사소한 좌절, 수치, 분노들이 다가와 나를 괴롭혔다. 심지어 잘했다고 여겼던 선택들마저 하찮게 느껴졌다. 분명 나는 같은 나인데, 어떤 상황과 환경을 만나는지에 따라 너무도 쉽게 흔들리는 것이다. 알 수 있는 것은 그저 삶은 예측 가능하지 않게, 무심히 흘러간다는 사실뿐이었다.



내 삶에서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 목록’과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 목록’을 나누어 적어본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 목록이 초라할 정도로 훨씬 작다. 불확실성의 막막함은 불안과 두려움을 주지만, 미래에 어떤 것들을 만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때로는 나를 살리는 힘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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