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해준 May 30. 2021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거북이의 '빙고' 노래 속 가사이다. 마음먹은 대로 힘든 삶도 행복하게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공무원 시험도 이와 같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험지를 받는다. 그리고 당일 모든 사람이 낯선 문제들과 마주한다. 특히, 영어는 처음 보는 단어들이 등장해 긴장을 높인다.

그러나 난이도는 늘 평이하다. 영어가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낯선 언어이기 때문이다. 영어 점수로 불합격하지 않을까 최근 5년간 영어 해설을 찾아봤다. 여러 강사들의 해설에 공통점이 있었다. 평이하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난이도 중에서 중상이었다. 정도로 영어 난이도가 시험 불합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시험에도 영어는 평이할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하며 영어의 두려움을 떨치려 노력했다.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긴장하게 되면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틀린 문제를 알맞은 문제라고 읽고 점수를 잃을 수 있다. 긴장은 사람의 뇌를 혼란시킨다. 긴장에 잠식되면 안 된다. 두려움은 눈을 멀게 하고 머리를 아득하게 만든다.  물론 영어 시험에 모든 단어와 문법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내가 아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풀면 불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실제 시험에서도 영어를 풀면서 평이하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두려움으로 모르는 문제를 마주해도 이미 망했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다행히 70점을 받았다. 고득점을 바란 것이 아니기에 만족스러운 점수였다.

나도 모르는 건 다른 사람들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난도가 높은 문제가 나오더라도 시간을 잡아먹으며 문제를 풀기보다 내가 아는 문제로 넘어갔다. 어차피 그런 문제는 정답률이 낮기 때문에 아는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 맞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문제는 당연히 모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실은 어려운 것보다 낯설어서 아는 것도 혹시 틀린 게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전제에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혹시나, 만약에'라는 의심으로 스스로를 의심의 굴레에 빠뜨리면 안 된다. 의심은 자신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초면인 문제보다 수십 년을 함께한 나를 믿어야 하지 않을까.

이전 08화 본인 vs 타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