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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준 Jun 13. 2021

나에게 최적화된 시험 D.I.Y 만들기

공무원 시험은 공통과목 3과목,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골라 총 5과목 시험을 친다. 총 100분 동안 한 과목당 20문제씩 총 100문제를 풀어야 한다. 1 문제당 1분꼴인 듯싶지만 막상 시험을 치다 보면 어느 문제는 보자마자 풀리는 경우가 있고 어느 문제는 시간이 빠듯하다.


시험지 순서도 중요하다. 굳이 시험지를 배부받은 순서대로 풀 필요는 없다. 자신이 풀고 싶은 순서대로 풀어도 무방하다. 나 같은 경우는 시험지를 배부받은 순서대로 푸는 게 오히려 더 편했다. 괜히 앞뒤 왔다 갔다 하며 문제를 풀면 오히려 정신 사나웠다. 특히,  영어는 맨 처음 풀기에 부담스럽다. 쉽다 어렵다의 난이도 문제도 물론이거니와 시험에서 낯선 언어를 처음 맞닥뜨린다는 게 사람을 더욱 위축시킨다. 오히려 한국사나 국어 등 자신 있는 과목을 먼저 풀고 어느 정도 긴장이 완화된 뒤 영어를 푸는 편이 낫다. 그렇다고 영어를 마지막에 풀면 안 된다. 영어는 시간싸움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영어 과목에 30분 넘게 시간을 소요한다. 나머지 시험이 무난하게 나온다면 넉넉하게 남는 시간 동안 여유롭게 문제를 풀면 되지만 시험이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소비해 마지막에 남는 시간이 30분이 채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영어는 2번째나 3번째에 푸는 편이 이상적이다.


의외로 선택과목에서 합격과 불합격의 길이 나눠지는 경우가 있다. 선택과목은 공통과목에 비해 한 문제당 배점이 크지 않다. 공통 과목은 1문 제당 5점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 선택과목은 수험생이 각자 응시하는 과목이 다르기에 조정점수로 채점된다. 똑같이 백점을 맞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다른 과목에 비해 쉬웠다면 조정점수가 낮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백점이 백점이 아니다. 한 문제당 점수도 더 낮아진다. 이런 점이 선택과목을 소홀하게 한다. 물론, 공부한 대로 시험에 나와 10분 만에 풀고 공통과목에 집중할 수 있지만 시간에 쫓겨 차마 연필로 풀지 못한 채 두꺼운 컴퓨터 사인펜으로 시험지 이곳저곳에 계산문제를 풀 수도 있다.


1년에 하루, 1번밖에 없는 귀중한 시험이다. 이 하루가 일 년을 다시 책상에서 보내게 할 수도, 책상 밖으로 나와 시험 준비생이 아닌 예비 직장인이 되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시험을 최대한 내게 맞춰야 한다.  어떤 연필, 어떤 컴싸가 내 손에 맞는지, 어떤 시험부터 풀어야 시간 분배를 적절하게 하는지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 발에 꼭 맞는 수제화처럼 시험을 나에게 알맞게 D.I.Y 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도 그에 맞게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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