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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Sep 23. 2019

#7 기대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의 기술> 게리 비숍


기대라는 환상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한다. 그러다 시작이 어긋나거나 일에 문제가 생기면 상상과 다르다며 포기하기도 한다. 일단 너무 기대하는 게 문제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 그냥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고 집착을 놓아주자. 그래야 시작이 어렵지 않다.

 

185
섣부른 생각으로 앞서 나가기 전에 한발 뒤로 물러나 보자.


분노와 무기력의 관계

  

  기대한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분노한다. 분노가 지속되면 무기력에 빠진다. 현실과 기대가 클수록 무기력의 늪은 깊어진다. 기분이 컨트롤되지 않으면 애초에 시작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분노를 줄여라. 그러기 위해선 기대를 낮춰라. 예상하지 못한 작은 선물에 감사해라. 우울함이 찾아오면 얼른 방향을 바꾸고 상황을 그대로 인식하자.


187
당신의 무기력함은 자신도 모르게 가진 기대와 현실 사이의 격차에서 생긴다.
그 격차가 클수록 당신이 느끼는 기분은 더 최악이 된다.
..(중략)..
기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중략)..
인생 전체에 산재하는 분노가 수천 가지의 말하지 않은 혹은 인식되지 않은 기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191
당신의 숨은 기대가 당신을 일탈시킨다.
192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고 주위 환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197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현재를 살게 된다.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고 과거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상황이 닥치면 닥치는 대로 그냥 환영하게 된다.
..(중략)..
다만 당신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고 책임자가 된다는 뜻이다.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진다면 언제나 주어진 것을 바꿀 수 있다.
..(중략)..
당신이 기대 때문에 우울해진 것을 알게 되면 방향을 바꿔라.
당신이 바라거나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론이 나왔다고 애태우지 말고, 상황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생각에서 현실로


199 
그런데 기대를 놓아주는 순간, 일어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법을 배우는 순간, 남들과의 관계는 믿기지 않을 만큼 더 좋아진다.
200
원하는 게 있으면 기대하지 말고 부탁하라.
..(중략)..
상대가 내 감정을 알아주기를 기대하거나 내 기분을 바꿔줄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마라.
그것은 상대의 능력 밖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202
계획에 대한 기대로부터 벗어나면 삶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다.
..(중략)..
계획이 성공하면 축하하라.
계획이 실패하면 조정하라.


정리하며


  알랭 드 보통의 저서 <불안>(은행나무, 2011)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어 일으켰다. 그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안에 대해 두려워하고 알고 싶어 했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는 불안을 갖는 원인 중 하나로 '기대'를 언급했다. 현실 속의 나는 두 발을 대지에 딛고 서있다. 반대로 상상 속의 나는 하늘을 날고 있다. 날 수 없는 현실을 깨달았을 땐 떨어지는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문제는 무기력이다>(와이즈베리, 2013)의 저자 신경숙 님은 알랭 드 보통님과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가 무기력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통제 불가능한 상황 또는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절망은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품게 되고 희망이 사라진다. 그리고 마음이란 특성 때문에 내버려 두면 무기력, 나태, 절망 같은 인생에 있어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본서의 저자는 아예 불안과 절망, 그리고 무기력의 씨앗을 '기대'로 보았다. 


  기대가 커질수록 불안과 무기력도 동시에 힘을 얻어간다. 그러다 잡음이 찾아들면 현실과 이상을 혼돈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경고를 무시하고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일상을 살 수도 있다. 남의 말, 행동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할 수도 있다. 오컴의 면도날을 아는가? 팩트, 사실은 실제론 단순하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말자. 그리고 그 의미들로 인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자. 혹시 시그널을 잘못 읽을 수도 있다. 그러면 상황을 인식하고 계획을 조정하자. 시작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너무 많은 핑계를 갖고 있어서다. 단순하고 긍정적이며 현실적인 것. 이 책에서 강조하는 키워드다. 


  완벽주의자들이여, 이제 봉기하라. 게으름은 끝났다. 그대는 먼 길을 충분히 떠날 수 있는 의지와 계획이 있지 않은가. 


3줄 요약

 

 - 기대는 허상이다 

  - 기대하지 않고 주인이 돼라

  -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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