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지옥훈련, 차가운 숲길에 주저앉았다.
‘헉헉, 더 이상은 못 걸어.’
나는 차가운 숲길에 주저앉아 버렸다.
너 지금 숲길에서 지옥 훈련하니?
오늘은 제법 일찍 일어나 밖을 나섰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날씨는 너무도 화창했다. 다시 '우도 가기'에 도전해볼까?
강박이, 불안이: 얘가 또 아침부터 왜 이래!
나:농담이야, 놀라긴 ㅋㅋ
언젠가 제주 시티투어 버스를 한 번 타보고 싶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이유는 핑크 핑크 한 제주 시티투어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버스 안엔 이미 외국인 여성 한 분, 중년의 남성 여성 서너 분과 나포함 대략 6명이 탑승. 버스 기사님이 코스를 돌 때마다 마이크를 한 손에 잡고 그 지역에 대해 상세히 재미나게 설명해주어 너무 좋았다. 이런 거 기대 못했는데. 역시 제주도는 다르네 라며 마음속에서 물개 박수를 쳤다.
불안이: 너 어디 가는지는 제대로 보고 탄 거야?
강박이: 버스표 잘 챙겨. 10분에 한 번씩 확인해.
버스는 한라생태숲을 거쳐 사려니 숲길로 향했다.
망설임 없이 사려니 숲길에서 내렸다.
이곳에 내 마음이 땡긴 이유는 단 하나.
‘사려니’
숲길 이름이 너무 예쁘잖아.
혼자 가만히 불러 본다.'사려니' 발음도 참 좋구나. 자꾸만 입에 담아 보고 싶은 말이다. 사려니, 사려니, 사려니, 사려니, 사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