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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63

나 자신과의 약속

by FriendlyAnnie

간신히 5키로를 채웠다.

이제 이틀 남았다. 매일 5키로!

처음 시작할때는 매일 5키로를 달릴 계획이었으나 매일 5키로를 달리는 것에 여러가지 상황으로 제동이 걸렸다. 일주일 코로나 확진 기간 동안은 불가피하게 집밖을 나갈 수 없었고 심하게 아팠던 2~3일은 달릭지 못했다. 그밖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걷기로 대체하게 되었고 등산을 가는 날은 무리해 달리기까지 하지 않고 등산으로 대체하기로 나 자신과 타협했다. 어쨌든 아팠던 기간 10일정도를 제외하고 기간을 연장하여 매일 5키로 달리고 걷고 등산을 하는 것을 실천하기 365일 달성을 이틀 앞두고 있다.


막바지로 갈수록 매일 달리는 것이 쉽지 않음을 실감하며 끝까지 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왔다. 그리고 이제 이틀을 남겨놓고 있다. 매일 5키로를 달리고 걷고 등산하면서 이 막바지에 이르러보니 이제 하루라도 달리지 않는게 더욱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매일 습관이 되어버린 달리기 습관은 달리기를 안 하는 하루가 더 힘들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매일 5키로 달리기 프로젝트가 끝나도 나는 아마 매일 달리러 나가게 될 듯 하다. 습관의 힘을 몸소 깨닫는 일년이었다.


어느새 달리기는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달리기를 하지 않는 나의 삶은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내 삶의 중심이 되어버린 달리기이지만 삶이 너무 바쁘고 힘들때는 실천하기가 벅차기도 하다. 오늘도 그러했다. 낮에 4키로를 달리고 퇴근 후 겨우 1키로를 채운 오늘이지만 어찌됐건 오늘도 목표를 달성한 후에야 나는 비로소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몸과 마음의 건강함을 유지하게 되었기에 달리기가 멈출 수 없는 나의 일상이 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일 5키로를 달려내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순간순간들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는 시간들이 되었고,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핑계를 뒤로하고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달리러 나간다.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의 지켜 나갈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목표를 세우고 주변 다른 사람이나 상황때문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실천을 해 나가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줄 것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그 습관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자신을 지켜줄 큰 힘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이다. 매일 5키로를 완성하는 순간 나는 또 다른 나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이틀 뒤 내가 느낄 감정이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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