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검사를 하다보니 몸이 성한 곳이 없다. 쓸개에 돌, 난소에 작지 않은 물혹, 갑상선 항진증 중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 부신의 혹. 에고 건강 하나는 자신있던 나였는데 자만심에 제대로 관리를 못한 내 몸에 미안해 진다. 고혈압의 원인이 복합적인것 같다. 우선 고혈압 약과 갑상선 항진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을 계속 먹을 생각은 없지만 몸상태가 어느 정도 괜찮아질 때까지는 약복용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의 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지금 복용하고 있는 약으로 혈압이 잡히진 않았다. 아직도 혈압이 하루에도 180에서 120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니 나에게 맞는 약을 찾거나 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진증을 찾아낸 동네 내과 선생님이 이달 말에 대학 병원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의뢰를 해주셨다. (대학 병원 예약 잡기가 요즘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최소 한 두달은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
또 추가적인 검사를 받고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혈압을 잘 내려주고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방법이 운동이다. 그래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강도는 아주 높지 않지만 매일 달리고 일주일에 두 번은 요가를 하는 루틴을 잡았다. 운동과 휴식을 적절히 잘 조절하며 일상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전보다 운동을 하면서 뜻대로 강도를 조절 못하고 몸이 말을 안 들으니 답답하다. 그런데 뜻대로 못하니 더 간절하다. 강하게는 못해도 꾸준히라도 하다보면 다시 건강이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몸이 아파보니 운동과 식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아직 젊고 건강해서 운동의 필요성을 못느끼거나 먹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도 운동과 건강한 식단 실천의 필요성을 빨리 알게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달리기와 등척성 근력운동(플랭크나 월스쿼트 등)은 확실히
혈압을 낮춰주고 몸의 순환과 심폐기능에 도움이 된다. 건강하고 싶은 마음에 운동을 하루도 쉬지 않게 되었다. 몸을 살피면서 강도를 높여가 보려 한다. 운동으로 병을 치료하고 더욱 건강해지는 또 하나의 히스토리를 만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