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 교수님은 자녀 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자녀의 자유를 소중히 여겨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격하게 공감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아이들의 자유가 존중되기 힘들다. 그럼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걸까? 그렇지 않다. 부모의 사랑이 사회적인 관념과 강박 속에서 잘못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 위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녀가 살아남아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는 부모의 사랑이 불안감 속에서 잘못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석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아이들의 자유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것인데 우리 한국 사회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좀 더 안정적인 길을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녀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게 된다. 자녀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기를 자녀가 멀리 돌아갈까 엎어질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망설이게 된다. 엎어지고 방황하고 돌아가는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자녀를 지켜봐줄 용기를 가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보호를 받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기는 사춘기 전후까지 라고 생각이 된다. 중학교 2학년이 넘어가면서 아이들은 자아가 강해지고 자신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부모는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실수도 해보고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부모는 살짝 뒤로 물러나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생각을 말해주고 가이드 정도는 해주더라도 결국 아이에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물어봐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보자.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하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래? 어떻게 하고 싶니? 라고 말이다. 그럼 아이들의 자아는 더욱 단단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아이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