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다반사
"아빠아 배고파요!"
7살 아들놈과 5살 딸내미가 눈을 뜨자마자 합창을 한다. 한창 클 나이라 그런가 아침부터 배가 고픈 모양이다.
느긋하게 푹 자고 자의로 일어나는 주말 아침 같은 건 아직도 사치인가보다.
그래. 두 녀석 다 백일은커녕 두 돌이 될 때까지 통잠을 안자서 눈물 쏙 빠지도록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행복이지.
장난꾸러기들이 한 녀석은 올라타고 다른 녀석은 안경을 가져와 씌워준다. 이런 호사가 없다.
와이프와 무언의 시선교환을 한다. 나다 싶으면 가야지. 조금 더 쉬게 내버려두고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러 부엌으로 향한다.
"아이고 알았다. 아빠가 금방 아침해줄께."
"아빠! 얼마나 걸려요?"
요새 첫째는 우주에 빠져있으니 커다랗고 동그란 행성 모양 계란후라이를 해줄까. 계란 푸는것도 보여줘야지. 케찹으로 그림도 그려보자. 어린이 케첩이 얼마나 남았더라.
오늘은 하늘은 흐려도 비는 안오니 밥먹고 첫째는 인라인, 둘째는 자전거 연습하러 나가보자.
"10분만 기다려~"
딸내미는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외친다.
"헤이 카카오! 10분뒤에 알람 맞춰줘!"
…누굴 닮은 것일까.
이불속에서 미소짓고 있을 와이프에게 따져물으러 가야겠다. 10분만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