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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아침 일기 3

2025-06-12

by 활귀인

문뜩 오랜만에 상담을 한번 받으러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가려는 건 아니다.

예전에 몇 번 상담을 받으러 다녔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나는 나 자신을 훨씬 더 잘 알게 되었고, 이제는 내 안의 두려움들과도 마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보니 궁금하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그리고 이번에 상담을 받으며 나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풀어놓고 이야기해보고 싶기도 하다.


나는 지금까지 '왜?'라는 질문에 집중하며 살아왔다.

이유를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왜'보다 '어떻게'에 집중하려고 한다.

문제가 있으면 왜 그런 거야? 하고 묻기보다는 어떻게 같이 해결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생각을 덜어내고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접근방식을 바꿔보려 한다.


짧은 릴스나 유튜브 영상들이 의외로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각 잡고 배우지 않아도 영상들을 통해 쌓이는 생각들이 나의 무의식을 조금씩 바꿔줄 거라고 믿는다.

물론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유튜브를 하루 종일 보며 도파민을 충전하는 날도 있다.

그러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그만 보는 습관이 조금 생겼지만 말이다.



나는 나를 더 잘 알고, 다루는 법도 조금 알아가고 있다.


예전의 나는 ‘실패’라는 단어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항상 잘해야 했고, 완벽해야 했다.

실패하면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두려웠다.

하지만 요즘 나는 실패를 기꺼이 경험해보려 한다.

실패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조금 늦었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패는 나를 비난하거나 깎아내리는 요소가 아니라,

성장하게 해주는 중요한 발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삶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 마음과 생각이 바뀌니 예전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도 감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조금씩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세상에는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책, 유튜브, 인스타 등을 통해서 말이다.

어쩌면 이 모든 건 양날의 검일지도 모른다.

그저 도파민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쓸 수도 있지만

기꺼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때로는 교육 영상보다 더 깊은 통찰을 줄 수 있다.




그 글들 덕분에 이렇게 출근 전에 짧은 일기를 쓰는 나에게,

대견한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 자신에게 대견해하는 하루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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