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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지현 Jul 04. 2019

1 -3 캘리포니아 - 요세미티, 보디 히스토릭 파크

산불이 완전히 꺼지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조정이 되어서 요세미티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요세미티의 관광 중심지인 요세미티 밸리는 몇 번 와보기도 했고 사람도 많아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캠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바로 툴로미 초원으로 향했다. 

캠핑장 지도. 미국 캠핑장들은 다 입구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자리로 가는지 친절히 안내해준다. 


자리에 도착. 좀 있다 도착한 가난한(?) 아저씨는 텐트에서 자지만, 부자인 나는 럭셔리하게 캠핑카! 근데 아저씨가 BMW 끌고 온 걸 보니 딱히 가난하지는 않은지도.


하이킹 지도




툴로미 초원은 백두산과 한라산 사이의 높이인 해발 2620 미터에 위치해 있다. 

백두산이 2750 미터, 한라산이 1947 미터 


툴로미 초원의 상징 같은 노란 초원. 

레인저 왈: 나무는 더 따뜻한 더 낮은 지역에서 자라는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초원에 나무들이 늘어나서 풀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 나무들을 자르고 있다고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무가 늘어나면 풀들이 살 곳이 줄어든다. 사정을 모르는 관광객들은 왜 불쌍한 나무를 자르냐고 항의하기도 하지만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요세미티 같이 자연이 잘 보호되고 기온에 변화를 잘 보여주는 곳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나타나는게 확실히 보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난다고 했다. 

미국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 기후 양극화 같은 문제에 둔감한 것도, 직접 경험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 않으면 신경 잘 안 쓰니까.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풀과 나무의 처절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소다 스프링 (탄산수 샘) 옆에 있는 시에라 클럽 하우스. 요세미티 홍보와 보호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하이킹 단체이다. 

"시에라 클럽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야생과 산을 보호하는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Sierra Club is devoted to saving the mountain wilderness for all generations to enjoy.


탄산수 샘에 있는 안내판

"마셔도 되나요? - 사슴이나 새도 마십니다. 물이 순수하고 깨끗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에 의해서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라고 씌여 있다. 

먹어도 되지만 책임은 못진다라는 얘기. 맛보면 진짜 탄산수 맛이 난다. 


초원으로 흐르는 탄산수. 

앞에 있는 작은 구멍들을 쳐다보면 공기 방울이 뽀골뽀골 올라오는게 보인다.


탄산수 샘을 갔다 오면서 몸이 풀렸으니 램버트 돔이란 바위를 타기로 한다. 

산을 올라가다가 마지막 구간엔 바위를 타야한다. 


절벽 같은 구간도 있는데 조금 위험하다. 


그러고 보면 미국 국립 공원 중에는 의외로 상당히 위험한 곳들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지온 국립공원의 천사의 착지 (Zion National Park - Angel's Landing)라는 곳에 갔는데, 참 험한 구간이 있다. 실제로 떨어져 죽는 사람이 1-2년에 한 명씩 있다. 거기 지날때는 위험해서 가족이랑은 못 올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거기를 하이킹하는 가족들도 있다. 미국에도 산 잘타는 사람이 많구나. 


바위 정상 도착. 아래로 초원이 보인다.


초원 반대쪽에는 숲이다. 


1번 호수. 여기 호수가 많아서 이름이 잘 기억 안 난다. 


초원에서의 석양. 해는 매일 지지만 항상 아름답다.


미국에서 100년 간에 걸친 산불 방지 캠페인이 오히려 숲을 해치게 된 얘기. 작은 산불이라는 것이 숲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나무는 산불이 나기 전에는 싹을 튀우지도 않는다고 한다. 산불 방지 운동으로인해 산불이 오랫동안 안나다 보니 탈 수 있는 물질들이 쌓이게 되고, 그렇게 산불이 한 번 일어나니 규모가 너무 커서 나무의 뿌리까지 태우게 되었다. 

좋은 의도가 있었도 잘 모르고 할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구나. 안타깝다. 이런 경우는 자녀 교육, 음식, 운동법, 의학 치료 같은 분야에서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캠핑장마다 곰 방지용 철제 캐비넷이 있다. 음식물은 차나 캐비넷에 두어야지, 텐트에 두면 안된다. 참고로 캘리포니아 나타나는 곰들은 검은 곰 (black bear)으로 대체적으로 온순하고 사람들을 무서워한다. 아기곰 있는데 잘못 걸리지만 않으면. 모든 생명이 그렇듯 본능적으로 어미는 새끼를 위해서는 죽음의 두려움도 넘어선다. 

(인간 중에는 자식을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보면 인간의 고등 지능은 좋은 쪽으로 쓸 수도 있고, 나쁜 적으로 쓸 수도 있는 것 같다.)


그에 반해 알래스카에 있는 그리즐리 베어 (Grizzly bear)는 공격적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레버넌트에서 공격을 한 곰도 그리즐리.


레인저와 함꼐하는 캠프파이어 챗. 레인저 생활을 오래 했다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참 똑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이게 풀타임으로 고용을 다 하지는 못해서 비수기엔 다른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좋아하는 일만 열심히 하고 사는건 어렵구나.


다음 날은 2번 호수로 간다.

풀들이 녹색부터, 노란색 빨간색까지 다 있다.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를 거쳐 도착한 2번 호수.


눈이 녹은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참 맑다. 


3번 호수로 가는 길

3번 호수도 물이 참 맑다.


호숫가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커플


파노라마 1


파노라마 2


호수 위치는 해발 2862 미터이니 백두산 (2750 미터)보다 살짝 높다. 



4번 호수



보디 역사 주립 공원 Bodie Historic State Park

요세미티를 떠나서 북쪽에서 있는 폐광촌 (Ghost Town) 을 가보기로 한다. 전단지에 보니 캘리포니아 최고의 폐광촌이라고 한다. 폐광촌도 얼마나 잘 버려졌나 정도에 따라 등급이 있나 보다.


입구는 약간 시골 도로 같은 느낌으로 30분 정도 가면, 비포장에 울퉁불퉁한 길이 나온다. 마치 물결 치는 것처럼 땅이 울퉁불퉁한데 지면이 단단해서 차가 부르르 계속 떨린다. 차가 걱정되어서 아주 천천히 갔다. 그렇게 40분 정도 산을 넘어 가니 나오는 공원!


일단 배고프니 밥을 먹고.


교회 앞과 예배당 안


집안. 버려두고 간 침대 프레임이 그대로 있다.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중앙의 큰 건물이 광산에서 나온 광석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언덕 위에 있는 집. 언덕에서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집은 그 당시에 부유했던 가족의 집 같다.


마을 전경


보디를 떠나서 모노 목재소 (Mono Mills) 근방에서 야영을 했다. 


여기서 자른 목재를 보디 마을에 보내는데 운송이 힘들어서 겨울에는 땔감 나무 값이 매우 비쌌다고 한다. 

전에 방문한 버지니아 씨티에서도 과거에는 겨울에 땔감이 귀해지고 비싸진다고 했다. 

옛날 버지니아 씨티 신문에 나온 이야기: 이웃에 자꾸 땔감을 훔쳐쓰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참다 못한 주인이 땔감 안에다가 구멍을 내서 화약 가루를 넣어놨다고 한다. 그걸 모른채 땔감 도둑은 훔친 땔감을 난로에 넣었다가 난로가 폭발하면서 지붕에 구멍이 생겼다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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