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마무리하려던 순간,
동료가 계약서를 낚아챘다.
매장에는 다양한 손님이 오고 간다.
같은 손님을 여러 매니저가 상담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담당자가 바뀌기도 한다.
익숙한 고객 얼굴
몇 차례 상담했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
소파와 테이블 상담을 받았고, 오늘은 소파를 구매하겠다고 하셨다.
계약 마무리한 뒤, 주말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매장을 나섰다.
다시 방문한 고객
테이블 사이즈가 고민된다고 하셔서
도면을 열고, 집의 구조와 공간 너비를 확인했다.
작업한 도면을 보여드리며 상담을 계속해 나갔다.
그때, 저만치에서 식사를 마친 동료가 매장으로 들어왔다.
"어머, 안녕하세요 고객님! 잘 지내셨어요?"
순간 동료의 목소리는 주변을 가득 메웠고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 그쪽으로 쏠렸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기다리던 고객 옆에 앉아
목청 높여 상담을 시작했다.
계약서를 빼앗겼다.
동료는 고객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지켜보던 나는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계약서를 가지러 갔다.
동료가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이 고객, 제 고객이잖아요! 제가 마무리할게요!!"
손으로 잡으려던 계약서를 낚아채듯 빼앗아 가슴에 품었다.
그 순간, 동료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그렇게, 동료는 계약을 이어갔다.
매장에서 다양한 얼굴들을 마주한다.
'동료를 서로 도와야 한다'는 말을 즐겨하던 동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순간,
그 표정과 눈빛까지.
그날의 장면은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