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기쁘게 하는 방법으로

아이를 기쁘게 한 적이 있나요?

아이를 기쁘게 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1)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젤리를 사둔다.

2)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사둔다.

3) 아이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으로 앨범을 만든다.

정답: 3

뭔가를 사주고 영상을 보여주는 일처럼 간편하게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은 없다. 우리는 대부분 1번과 2번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기쁘게 한다. 때때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미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거 다 하면 젤리 줄게.”

사실 애나 어른이나 감동의 포인트는 비슷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을 기쁘게 할 때를 떠올려보자. 여자친구가 원하는 명품가방을 사줄 만큼 부자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다. 우리는 연인을 감동시키고 싶을 때 뇌의 회로를 풀가동한다. 그나 그녀가 무엇에 감동할지, 어떻게 하면 내가 좀 더 멋진 연인으로 보일지 말이다.

나의 경우, 나는 좀 새심하고 소탈하면서 능력있는 연인이 되고 싶었다.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서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하기도 하고, 손 편지를 쓰기도 했다. 더 어렸을 적에는 다이어리를 잔뜩 꾸며 껌도 붙이고 사진도 붙여 감동포인트를 늘리기 위해 참으로 애썼다. 그 시절의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가. 기뻐할 상대를 상상하며 수고를 마다하지 않던 그 시절의 열정말이다.

잠시 곁길로 새면, 지금의 남편에게도 이런 정성을 들이는 아내는 많지 않다. 물론 있겠지만, 결혼 전의 감정과 빈도는 아닐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우리 가족에게 설렘을 더한 방식으로 기쁨거리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숨어 있다가 까꿍! 해주는 유치한 이벤트, 생일인 줄 모른 척하다가 서프라이즈 해주는 파티. 그간 쓴 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어 주는 일.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앨범을 만들어 선물하는 일 등 정성을 잔뜩 들여야 하는 방식말이다.

생각할수록 그건 어렵다. 시간도 없다. 그러기에 엄마는 너무 바쁘다. 하지만 효과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아이의 인생과 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이런 감정이 생긴다.

1. 엄마가 나를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다니, 내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기뻐.

2.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은 이렇게 좋은 일이구나!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젤리를 사주는 일, 장난감을 사주는 일로 위와 같은 감정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선물해야 하는 것은, 시간과 공을 들여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의 가치이다. 그것은 아이들이 우리 품을 떠난 뒤에도 계속된다.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만이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