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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Jul 23. 2022

바라지 않은 숫자와 잔소리..

 그녀는 현재 그녀가 그리던 자신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녀와 아이들은 한국의 새 학기를 맞아, 2월 말에 도착했고, 그녀의 남의 나라편인 남편은 6월초 그녀의 나라에 다시 왔다. 그녀는 그가 한국에 같이 살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사실 한 편으로는 천천히 와 주길 바랬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하지만, 그녀에게는 남편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 옆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있었다. 그가 온 이후로 그녀는 체중을 잴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그가 온 1주일 후 그녀는 체중계의 숫자를 보고 놀랐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녀는 살이 빠졌다. (어느 선 밑으로 내려가면 그녀는 불쌍해 보이는 마름으로 돌아가서, 그녀는 최대한 자신의 체중을 유지하려 한다.) 


 큰 아이가 체중계에 올라가서는 지난 번보다 몸무게가 줄었다고 해서, 그녀도 한 번 재 보았다. 역시나 그녀의 몸무게도 다시 내려갔다.  그녀는 그녀의 아이에게 더 먹으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정작 그녀의 자신은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요즘 일을 하며, 아침에는 과일을, 초컬릿을, 과자를 수시로 챙겨 먹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아이들이 자기 전, 남편은 큰 아이가 너무 나를 닮았다며(시어미가 했던 말을 그대로 하다니),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거는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걱정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둘째 아이는 자기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니네 엄마가 둘째를 훨씬 좋아하는 것이다. 그것도 너무 티가 나게. 큰 아이는 그걸 안다. 자신의 그랜마가 자신의 동생을 더 예뻐하고, 자기는 엄마를 닮았다고 한다는 것을.. 시어미는 어느 날 그녀와 그녀의 남편, 아이들 앞에서, 큰 아이를 가리키며, 쟤는 지네 엄마 닮아서 성격이 너무 모나다고 했다. 당신 아들이 너무 자유롭고 예의를 모르는지도 모르면서..


 15개월만에 형이 된 나의 큰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나와 남편, 시어미의 꾸중과 잔소리를 듣고 자라왔다. 말을 조금 더 알아듣는다는 이유로..큰 아이가 엄마의 나라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녀의 엄마는 큰 애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소리도 들으면 들을 수록 싫증이 날 수 있는데, 잔소리는 언제 들어도 화가 난다. 특히 쓸데없고 바라지 않은 잔소리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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