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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May 18. 2020

코로나는 거짓말이다.

해외-미국-시골-문명과 떨어진 생활

지금 내가 사는 이 곳은 어떤 곳일까?

여기는 버지니아의 시골 작은 마을로, 대중교통은 바로 개인의 자동차이다.

처음에 이 곳에 와서 차가 없었던 우리는, 시어머니의 차 중 하나는 남편이 탔고, 나는 뚜벅이 생활을 했다.

내가 걷는 걸 좋아해서 그나마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나의 아이들은 집에서 거의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유모차는 우리의 움직이는 수단이 되었고, 나는 유모차를 끌고 온 동네를 다녔다.

그러나, 우리가 유모차로 갈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도로는 마을의 메인 도로에 아주 잠깐 세어져 있다. 

그 외에는 인도와 차도의 개념이 같은 도로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곳이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다.

나는 여기에 산 지 벌써 5년 차이다. 그런데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과 2년 연속 한국엘 다녀왔다. 한국에 다녀오면 나는 정말 한 마디로 미쳐 버린다.

다시 적응을 시작해야 하는 나는... 진짜 점점 미쳐간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행을 포기해야 했다. 너무 슬펐다.

코로나 소식이 처음 전해 졌을 때, 한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다.

3월 초에 비행기 표를 사던 우리는, 한국에 있는 엄마가 올해는 안 오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한국행을 조금씩 접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3월 13일이 왔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잠정적으로 2주가 휴교를 한다고 했다. 

이틀 사이에 버지니아의 확진자가 두 배 이상이 되었다는 이유였다. 

3월 25일..

버지니아 주지사는 6월 10일까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장 보러 가기, 일등)이 아니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라고 발표했다.

아!!!!!!!!!!!!!!!!!!!!! 이게 왠 날벼락이냐.

아이들이 두 명인 나는 재택근무 반, 회사 반하고 있다.

회사는 같은 동네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기에, 나는 남편이 재택을 하면, 회사에 간다.


우리는 올해 한국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지금은 미국 공항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통령은 걱정 말라고 하지만, 점점 확진자와 사망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과연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코로나에 대해 생각할까?

우선, 이들은 가벼운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3월 말, 옆 카운티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아무런 보호장비(마스크와 장갑?) 없이, 마트에 가는 걸 보았다.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이 더 중요하니까.


날씨가 조금 좋다고 싶으면, 정말 다들 밖으로 기어 나온다.

마스크는 무엇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무엇이냐고...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날씨가 좋았던 4월 26일, 아이들과 남편을 두고 나는 월마트에 다녀왔다.

월마트는 여기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날씨 좋으니, 역시나 다들 기어 나왔구나.

월마트는 여느 때와 같이 매우 붐볐다. 점원들도 마스크를 안 쓰고, 장갑도 안 끼었다.

내가 그 날 월마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내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들의 안전 불감증이란...


뉴스에서 서양 몇 국가들의 코로나에 대한 대응들을 보았지만,

역시나 똑같은 상황일 줄 알았다.

서양인들의 오만함과 자만함이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를 멈추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미국은 한국처럼 공공보건이나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고,

확진이 되더라도 치료비는 자신이 내야 하고, 의료보험이 엄청 좋지 않은 한, 비용이 엄청 들 것이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병원 안 간다.

지금 나오는 확진자들보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발 사실을 제대로 봤으면 한다.


가장 어이없었던 것은..

코로나는 Democratic(트럼프가 속한 정당은 Repulican)이 트럼프를 깎아 내리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그러니, 그것에 대한 대처들이 적절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밖에..


이 동네는 Memorial Day(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다음 날부터, Labor Day(9월 첫째 주 월요일)까지, 

동네 수영장을 개방한다. 원래대로라면 26일에 수영장을 여는 것이다.

열 것이냐고? 열 것이다. 16일 동네의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아직 결과는 인터넷에 나오지 않았다.

월요일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수영장에 너나 나나 갈 것인데, 코로나 확진자가 지금 이 동네에 적다고 해도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4월 9일, 2명이 확진자가 나왔고, 11일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12일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면, 5월 17일 현재 1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있다. 동선이 공개되기는커녕, 어디 사는지도 공개되지 않는다.

자유 민주주의로 이루어진 미국이니까.. 개인정보 침해겠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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