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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Jun 08. 2020

조용히 해!!

결혼-국제결혼-평범은 나랑 멀다.

그녀는 딴 나라 사람이랑 결혼을 했다. 그녀의 남편은 미국 국적이며, 피부색도 그녀와 다르다. 그는 속히 말하는 백인이다.


그들이 그의 고향으로 이사 온 후, 그녀의 스트레스와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커져갔다. 아무도 그녀에게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그 말 대신 모두들 그녀에게 이렇게 편한 곳에서 뭐를 그렇게 걱정하냐고, 그녀를 질책했다.


그녀는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여전히 귀를 닫고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가식적인 태도와 거리감을 유지시켜 준다. 말하기를 좋아하던 그녀는 점점 말수가 적어졌다.


그 결과, 그녀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과 카톡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영어 듣기 실력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게 됐다.

 그중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남편이었다. 그녀가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은, 연애시절 자신을 구속하지 않았고, 그녀를 편하게 대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생기고 여러 상황이 바뀌어도 그는 그대로였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았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반면 그녀는 많이 바뀌었다. 어디서든 잘 살고 적응 잘했던 그녀는 현재 가장 적응 못하는 불 적응자가 되었다.


그녀가 해외에 살게 된 지도, 벌써 15년째인데, 해외생활 11년 차에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탁한 도시 공기와 대중교통을 좋아하는 그녀는 차가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 시골생활이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누구보다 가부장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두 명 있어서 그런지, 전혀 가부장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런 그가 너무나 불편했다.


내가 생각했던 서양인과 그의 이전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그녀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그의 잔소리이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가족과 자랐으니, 다른 것은 이해하겠다만, 그들은 기본개념 자체부터 달랐다

그가 말이 많아질수록 그녀는 말이 적어졌다. 그의 말이 맞았냐고? 아니다. 그녀는 싸우기 싫었다. 서로 너무 달랐으니까..


가끔 그녀가 폭발해서 말할 때면, 그의 잔소리가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는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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