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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Jun 11. 2020

불편한 낮잠

해외-이민자-워킹맘

그녀는 낮잠과는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바쁜 한국생활에서는 그러기 힘들었지만, 틈틈이 낮잠을 잤었고,

중국에서 교환학생 시절, 그녀는 오전 수업이 끝나면 1시간 정도 낮잠을 잤었고,

독일에서도 점심을 먹고 30분가량 늘 낮잠을 잤었으며,

임신을 했을 때는 원 없이 낮잠을 잤었다.


그러한 그녀의 습관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가끔씩 그녀를 툭툭 쓰러 뜨린다.

현재,, 코로나가 여전한 전 세계에..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그녀와 가족은..

주지사의 명령 아래, 3월 말 학기가 끝나고, 그녀의 아이들은 강제 방학을 맞이했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녀와의 시간도 늘어났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은, 항상 기쁜 것도 항상 슬픈 것도 아니지만, 가끔 그녀는 벽에 부딪혀 옴짝달싹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녀는 천사 같은 엄마가 아니다. 화낼 때는 불같이,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내뿜는다.)


어제도 그랬다.

그녀는 갑자기 너무 힘들어져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주고, 잠시 낮잠을 잤다.

20분 정도 자고 그녀는 일어나,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했다.

낮잠을 자면 늘 기분이 좋아졌었는데, 이 날만큼은 예외였다.

그녀에게 누적된 피로감과 짜증이 더 증가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시작한다.

"이래서 안 돼. 꼭 이래야 하겠니? 나는 싫은데..?"


아무것도 모른 체 장난감을 놀다가 싸워서 온 아이들은,,

엄마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또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게 되었다.

엄마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아주 자~알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그녀에게는..

그녀는 생각한다. 내가 또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해야겠군...


또한, 그녀의 아이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다. 

이것은 그녀가 연년생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도 일찍 쉬기 위해 고안해 낸 습관이자 방법이었다.

아이들은 1살이 된 이후에는 1시간 이상 낮잠을 잘 수 없었다. 특히 늦은 오후의 낮잠은 그들에게 사치였다.

덕분에 아이들은 8시면 잠이 들었고, 엄마를 위한 좋은 습관을 가졌다.

하지만...

이 코로나가 다 망쳐 버렸다!! 

아이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의 아이들은 여전히 10~11시간씩 밤잠을 잔다.

그녀의 아이들은 한국 나이 8세, 6세이다.


그런데, 그녀는 아이들과 다르게 아침형 인간이고, 자신도 모르게 일찍 자는 습관이 들어, 8시만 되면 피곤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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