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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Jul 21. 2022

12시간의 외출, 네 개의 스케줄, 세 끼의 외식

2022.07.20

아침 9시에 집을 나가 밤 9시가 지나 들어왔다. 회사를 다닐 땐 흔한 일상이지만 요즘은 이런 일이 별로 없다. 남편과 종일 같이 움직였다.

맥도널드에서 맥모닝을 먹고 펠든 크라이스 무브에 가서 골근(구부러지는 근육) 훈련을 받았다. 여전히 난 목을 너무 강제로 사용한다. 바닥에서 목을 들 때 목뼈만 드는 게 아니라 힘을 경추에서 요추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면 좋은데 이게 어렵다. 근육이 막 생기거나 그렇진 않아도 몸의 그릇된 습관을 알아가는 것은 좋다. 양쪽의 균형이 다를 때 좋은 쪽이 아니라 나쁜 쪽에 맞춰 훈련을 지속하라는 조언은 생각을 다르게함으로써 만족도가 다른 삶을 살게하는 지침같았다.


오후에는 오창도서관 <손바닥 자서전 쓰기> 수강생들이 펠든 크라이스 무브에 와서 체험을 하기로 했다. 운동을 마치고 김윤진, 임소연 선생님과 같이 김밥으로 점심을 하고 돕는 척하며 수다를 떨었다. 김밥은 언제 먹어도 좋다. 처음 이 훈련을 경험하시는 수강생들의 표정과 태도가 너무 좋아 소개한 나도 기뻤다.


늦은 오후엔 박지원 선생님의 팝업 매장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 백화점을 오랫만에 갔는데 여전히 다른 세계같아 고민을 내려놓기 좋은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는 길에 수제비 한 그릇 먹고 집에 들러 옷을 갈아 입고 바로 연극 <공중 현상>을 보러 동네에 있는 여행자 극장에 갔다.

연극은 여로모로 더 채워져야겠지만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뭐든 발전하는 과정이 있는데 내가 그 과정을 보고 응원하게 된 것 같았다. <앤젤스 인 아메리카> 때 눈여겨본 김세환 배우는 이 작은 공연에서도 빛났다. 배우에겐 전달력이 무척 중요한데 이 배우는 그게 참 좋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니 밤 9시가 지났다. 그나마 공연장이 집 근처라 가능한 귀가였다. 무척 고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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