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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식점과 동네 음식점의 환대의 차이

2022.08.06

낙지 주꾸미 오징어 한치 이런 것을 연체동물이라 하던가? 나는 이런 음식을 좋아한다. 점심엔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7기 수료생들을 만나 <무교동 유정낙지>를 저녁엔 대영씨와 <뱃고동 낙지>에서 주꾸미를 먹었다. 두 음식점의 접객 태도는 하늘과 땅이었다.


<무교동 유정낙지 본점>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남자)이 머리를 산발한 것도 보기 싫었는데 물으면 대답도 늦고 메뉴판에도 음식점 어디에도 고지 없이 낙지볶음엔 오늘부터 밥값을 따로 받는다며 주문 후 통보하더라. 이렇게까지 사람을 불편하게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가시방석에 앉아 주문하고 요청하며 먹었다. 예약 후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은 분에겐 더 불쾌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비 내리는 토요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 생각해보니 대학로 유정낙지는 맛이 엉망였다. 아마도 유정낙지와 나는 안 맞는 모양이다. 원래 다니던 <우정 낙지>로 가야겠다.


반면에 우리 동네 <뱃고동 낙지>는 환대의 음식점이다. 비 내리는 토요일이라 손님이 없다며 주꾸미도 직접 구워 주셨고 반찬은 떨어지기 전에 채워주셨다.


음식점이 음식 맛으로만 장사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불친절한 식당에서 얼굴을 붉힐 바에야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져다 먹는 비대면 음식점이 낫다. 요즘 난 정말로 부엌일이 하기 싫다. 김치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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