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여름 밥상의 유리그릇과 하루

2022.08.07

입추다. 그런데 여전히 덥다. 정말 덥다. 그래도 이 더위는 곧 물러날 것을 안다.

유리그릇을 샀다. 물컵을 제외하고 유리그릇을 산 적이 없다. 여름에 투명한 유리그릇에 담긴 음식은 절로 시원해 보인다. 유리그릇에 고추와 가지를 담았다. 투박한 식재료에 빛이 났다. 이쁘다.


책 쓰기 워크숍이 있었다. 수업 후에 <책방 무사>에 갔다. 유명한 유튜버이며 작가 김겨울 씨가 일일 서점원이었다. 남편이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황였다. 남편은 좀 더 일찍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썼어야 했다. 저녁은 <산울림 1962>라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대신했다. 옛 정취의 주점였지만 세련된 곳이었다. 서점 운영을 마치고 요조 씨가 합세해 셋이서 마셨다. 요조 씨는 맥주를 두 병 마셨고 난 도수 높은 증류주를 콸콸 마셔 고주망태가 되었다. 같은 동네에 살아 셋이 같이 택시를 타고 왔다. 이제 더 이상 2차를 가지 않는다. 체력이 안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박하고 귀한 마을 음식점 <다산 손칼국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