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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햇살 그리고 햇살 같은 채소볶음

2023.08.12

금요일 아침에 남편은 봉사활동을 간다. 오늘은 활동을 마치고 복숭아를 들고 왔다. 수녀님께서 싸주시기에 자신은 못 먹지만 아내를 주면 된다고 답하고 들고 왔단다.


아침은 호박,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를 한 데 넣어 볶은 채소볶음을 했다. 고기를 끊고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식탁에서 가공식품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 전엔 소시지나 햄 등을 별생각 없이 먹었으나 고기를 끊은 후엔 그게 불가능하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가공 식품엔 육류 분말이나 소스 등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 덕분에 집 밥상은 훨씬 건강해졌다.


오늘의 채소볶음도 그렇다. 올리브오일을 팬에 넉넉히 두르고 거기에 양파, 호박,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를 넣고 소금 살짝 뿌린 후 간장을 넣어 맛을 내면 된다. 무척 간단하다. 그런데 이 채소볶음을 상에 올리면 밥상에서 빛이 난다. 긴 비 끝에 햇살이 비친 오늘날씨처럼.


저녁엔 마당에서 <소금책_번외편>을 진행했다. 국가간 입양 문제를 다룬 <그 여자는 화가 난다>를 쓴 마야 리 랑그바드 작가님을 모셨다. 김민정 시인께서 진행을 했고 덕분에 김혜순, 박연준, 오은, 나희덕 시인께서 다녀가셨다. 편혜영 작가님도 다녀가셨는데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마당에서의 북토크는 여러 가지로 보통의 북 토크와 다르다. 공간이 주는 힘이다. <<소금책>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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