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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일요일 한 밤의 떡볶이와 산책

2022.09.18

금요일 <소금책>, 토요일 <독하다 토요일>에 이어 오늘은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3일 연이어 손님이 오시는 일을 하니 몸도 마음도 무척 피곤했다. 아침은 맥도널드에서 에그 맥머핀과 커피를 먹었다.


책쓰기 수업을 진행한 후 너무 배가 고파 늘 가는 <뱃고동 낙지>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술안주를 술 없이 먹으려니 이상해 맥주를 주문했다. 남편과 소주를 끊기로 한 지 20일쯤 지났고 실제로 둘이 앉아서 희석식 소주를 마시지 않았다. 그런데 소주와 먹을 땐 마구 들어가던 음식이 맥주와 먹으니 배가 불러 먹기가 힘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소주를 끊기로 한 우리를 칭찬했다. 마시는 술의 양도 음식 양도 확실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피곤해 살짝 자다 일어나 청주 오창도서관 손바닥 자서전 교정지가 나와서 교정을 봤다. 7시에 시작한 교정은 정확히 밤 12시에 끝났다. 교정을 끝내니 허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냉장고에 있던 재료로 떡볶이를 했다. 조금 짰지만 만족한 야식였다. 야식 후 동네 산책을 했는데 깊은 밤 추지는 사람들은 유독 쓸쓸해 보였다. 특히 영업이 끝난 치킨집 앞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사내는 말을 걸면 금세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였다. 묘한 밤 산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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