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활 채집

소설을 왜 읽어요?

2022.10.17

by 소행성 쌔비Savvy

출판 관련 잡지 <기획회의>를 읽다가 강양구의 칼럼을 만났다. 제목은 ‘소설을 도대체 왜 읽습니까?‘ 구구절절 동의하지 않을 수 없어 여기에 옮긴다.


“하루키는 그가 옴진리교 신자(가해자, 이들은 아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지적 엘리트임)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모두에게 공통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당신은 사춘기 때 소설을 열심히 읽었습니까?' 그들은 소설에 흥미가 없었고, 위화감까지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루키는 '이야기'를 싫어한 그들이 허무맹랑한 사이비 교주의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었던 이유를 숙고합니다.


하루키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소설의 쓸모를 바로 이 대목에서 찾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단 하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물리적으로 자신은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이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감각을 소설로 익힘으로써 우리는 삶의 상대성과 다원성을 인식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감각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삶의 상대성과 다원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개 자기 삶의 구성 요소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죠. 그 구성 요소에는 자신의 경험, 인종, 출신 지역,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포함한 신념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교주의 이야기를 맹신하면서 지하철 출근길에 독극물을 뿌린 옴진리교 신자는 그 극단의 사례죠.“(기획회의 569호) 중에서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원하고 이를 통해 보편적이며 상식이 통하는 인간으로 살길 원한다면 소설을 읽자.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 일지>를 읽기 전까지 나는 이 땅에서 생활하는 사회주의자였던 이들의 삶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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