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활 채집

나무젓가락을 깎으며 타고난 재능에 대해 생각함

2022.10.20

by 소행성 쌔비Savvy

기묘하게 생긴 작은 대패(스포크 쉐이브, spoke shave)로 젓가락을 깎았다. 나무의 특성에 대해 설명 듣고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크지 않은 대패를 움직이는 데 온몸의 힘이 쓰이다가 익숙해지면서 차차 몸의 긴장이 풀렸다. 대패 사용이 조금 자연스러워지니 슥슥 나무 깎이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제법 듣기 좋았다.


대패질을 하며 선생님께 내 형편없는 손재주를 실토하고 좋은 재주를 타고난 사람에 대해 갖는 부러움을 고백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재능은 분명 타고난 게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어떤 일이든 누구나 70 정도는 도달하는 것 같다. 그 정도면 불편하지 않다. “고 내 생각의 방향을 바꿔 주셨다.


그렇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100에 도달할 순 없다. 어떤 일엔 50, 다른 일엔 70, 그리고 한두 가지 일엔 90 정도 도달할 수 있으면 좋다. 그리고 그 한두 가지 일을 조금 일찍 알고 즐기고 살 수 있길 바란다.


<망원동 ‘어제의 나무’, 우드 카빙 워크숍에서 남머루 선생님께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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