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1
11월을 참 좋아한다. 1993년 11월 대전 대흥동 거리에 떨어져 쌓인 은행나뭇잎 위로 내리는 비를 보는 순간 그렇게 되었다. 왜 좋아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의 색은 황홀하리만치 곱다. 그래서 그 고운 색에 빠진다. 무채색의 겨울을 더 잘 견디라고 온 힘을 다해 빛을 내는 것 같다.
올해 11월도 고울 것이다. 우리의 작고 소중한 일상을 귀하게 여기고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