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되는 일은 드물지, 그래도 하는거야.
비가 적당히 내려 모기를 피해 화단 풀을 뽑다 이 아이를 만났다. 화단에서 만나는 쥐며느리는 좀 싫은데 얜 귀엽다. 백일 간다는 배롱나무꽃이 떨어져 화단은 분홍 융단이 되었다.
성북동소행성에서의 일년, 사는 것 같이 사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운동을 하고 카페에 앉아 소설을 읽는다. 난 심난하면 책이 잘 안읽힌다. 내가 책을 펴 읽는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어제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기다리다 문득,
'그래, 맞아. 처음부터 다 잘 되는 게 어딨어. 쉬지 않고 뭔가를 하다보면 그 중엔 잘 되는 일도 또 안 되는 일도 있겠지. 그래도 지치지 않고 하다보면 느리지만 뭐든 되는거지. 혼자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혼자 해보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당분간의 목표는 옳은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