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간장 양념장과 같이 김에 싸 먹으면 더 맛나
<아워 플래닛>의 삼치 공구를 놓쳤다. 거문도 삼치 공구를 한다기에 목을 빼고 기다렸는데 마침 인스타그램을 보지 않은 시간대에 했던 모양이었다.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한 분이 탈이 나서 포기했다며 먹을 거냐 물어왔다. 당연히 예스! 아이스팩과 그릇을 챙겨 가서 픽업하기로 했다. 공연 약속이 있어 보러 가기 전에 잠시 서촌 수송 계곡 아래 <아워 플래닛>에 들렀다. 김태윤 요리사께서 삼치를 정성스럽게 썰어두신 상태였다. 장과 같이 주시며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일러 주셨다.
김 위에 양념 듬뿍 바른 삼치를 얹고 그 위에 잘 익은 갓김치를 올린다. 갓김치의 알싸한 맛이 고추냉이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싸서 먹는다. 여기까진 김태윤 요리사의 설명. 나는 여기에 밥을 추가한다.
공연 보는 내내 삼치 먹을 생각만 했다. 공연이 다소 밋밋해 재미가 없어서 더 삼치 생각이 간절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집에 와 밥을 지었다. 제주에서 처음 맛본 삼치회다. 제주 사람들은 밥을 넣어 같이 먹는다. 화이트 와인을 한 병 따서 같이 마시는데 삼치가 자꾸 줄어든다. 입에 넣고 씹으면서도 줄어드는 삼치에 마음이 울적해졌다. 아무튼 끝내주게 맛있는 삼치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