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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활 채집

동네 술집 옆 테이블의 두 남자

2022.12.21. 수

by 소행성 쌔비Savvy

예능 프로그램을 크게 틀어둔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마침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송되었고 개그맨으로 구성된 ‘개벤져스’ 팀이 경기를 펼쳤다. 그 팀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이름을 높이는 김민경 씨가 포함되었다. 그는 동시에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며 데뷔 당시부터 보통 사람보다는 큰 체구로 주목받았다.


옆에선 두 중년 남자가 그런 그녀를 대화의 주제로 삼고 잔을 부딪쳤다. 그들은 다분히 성차별적이며 당사자에겐 폭력적일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이어진 경찰청장이 퇴근 시 교통 신호를 통제하며 이동한다는 뉴스에 한 남자는 그럴 수도 있다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옆에서 들려오는 이 대화에 나는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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