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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없는 날의 충동

08.13_일요일

2년간 우리와 같이 산 혜민 씨가 오늘 이사 나갔다. 같이 사는 사람으로 마지막 날이어서 급하게 김치볶음밥을 했다. 혜민 씨는 콩국수 빼곤 가리는 음식이 없는, 음식 해주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태도를 가졌다. 식사 후엔 늘 설거지를 했다. 나는 혜민 씨가 집에 있는 날엔 대체로 혜민 씨 밥도 준비했다. 둘보다 셋이 먹는 게 좋았다.


오후엔 마르쉐에 가서 채소 몇 개 샀고 자란 님 커플을 만나 충동적으로 우리 집으로 데려와 이야기를 나누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동네 치킨 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버라이어티 하고 충동적인 하루인데 어떤 일정도 없어 가능한 선물 같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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