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3부작_김정 연출의 세련된 연출 돋보여
3부로 구성, 2회의 인터미션, 5시간의 상연 시간. 그런데 이 5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3부작을 영국의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한국에선 첫 선을 보였다. 김정 연출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은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보는 재미를 준다. 세련된 배우들의 연기와 움직임도 아름답다.
3부로 구성된 연극은 각 부가 완전히 다른 톤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각 부가 완결된 한 편의 연극 같으며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2500년 전과 현재를 오간다.
자식을, 부모를 살해하고 신의 저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들은 자꾸 최초에 살해당한 이피지니아를 소환한다. 그러나 이피지니아는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은 인간을 살해하고 자신의 죄를 신에게 덮어 신이 저주를 내린다고 한다. 참으로 무책임한 게 인간이다.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 2차 관극을 예매했다. 관극 전에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여 읽고 보면 극 이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배가된다.
그리고 김정 연출 괴물이다. 대단하고 멋지다.
시놉시스
1부 아가멤논의 귀환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끔찍한 선택을 하는 아가멤논. 딸 이피지니아의 무고한 희생으로 고통 속에 살던 클리템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이 승전보와 함께 10년 만에 귀환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신의 뜻이라며 딸을 제물로 바친 현실과 환영, 과거와 현재의 아가멤논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분노와 혼란에 휩싸이고 집안은 서서히 피의 복수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2부 나뭇가지 부러지다
피의 복수 후 클리템네스트라는 깊은 잠에 빠지고, 엘렉트라는 잠들어 있는 어머니의 곁을 지킨다. 원혼을 달래러 아버지의 무덤에 찾아간 엘렉트라는 저주로 고통받고 있는, 그녀와 닮은 수상한 남자를 마주한다.
그로부터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 엘렉트라에게도 저주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부 엘렉트라와 그녀의 그림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끔찍한 저주로 고통받는 엘렉트라와 죽은 아버지와 동생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정신과 의사 오드리. 이 둘은 새로운 시공간에서 서로 비슷한 상처를 안고 만난다.
모호한 경계에서 두 사람은 그림자처럼 짙게 드리운 과거의 얼룩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출연
여승희 문성복 신윤지 남재영 홍지인 윤성원 황규환 송철호 성근창 공지수 박종태 박현숙 김문희 곽은태 김하람
스태프
작 지니해리스 번역 성수정
연출 김 정
무대 남경식
조명 신동선
의상 김우성
분장 백지영
소품 노주연
음악 카입 채석진 음향 김서영
안무 이재영
조연출 조원재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