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어디, 연극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전서아 작, 강윤지 연출, 권은혜 이청 출연

by 소행성 쌔비Savvy

사랑과 이별에 남녀가 다르고 여여가 다르며 남남이

다를까? 사랑했던 감정을 털어내는 과정은 모두 똑같이 힘겹다. 연극 <오르막길의 평화맨션>은 힘겨운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진과 하나는 사랑했었다. 그러다 바이인 하나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고 유진은 그를 떠난다. 특별한 이별 의식 없이 헤어진 이들. 3년 여의 시간이 흐르고 유진은 이사를 도와달라며 하나에게 연락한다. 어색한 침묵과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이사한 집의 어수선한 광경만큼이나 복잡하다. 그러나 이들은 받아들인다. 사랑했던 감정도 깨끗하게 이별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도.


이별이 두려워 사랑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별은 누구의 잘못으로 생기는 일이 아니다. 그저 우리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했을 뿐이다. 이별한다고 내가 사랑했던 그 마음까지 사라질까 두려워 말자. 그러니 일단 사랑하자.


연극은 무척 사랑스럽다. 이별하는 연인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고 대사도 참 좋다. 두 배우의 호흡도 섬세한 떨림도 살아있다.


이별하는 중이라면, 이별한 후 마음이 잘 추슬러지지 않는다면 보아라. 9/17일까지 상연된다.


전서아 작, 강윤지 연출

출연 권은혜, 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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