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고단한 하루
순자는 케이지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병원의 악몽 때문이다. 어젠 순자 묘생 가장 긴 캐이지 여행을 했다. 서울 성북동에서 보령 명천동까지 장장 5시간 가까이 캐이지에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잘 있어 주었다.
승용차 뒷좌석의 의자를 접어 평평하게 하고 순자의 캐이지 입구를 차 전면을 향하게 하였다. 순자는 우리 부부의 등을 보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찰하다 졸다 부르면 대답하며 긴 여행을 마쳤다.
보령 집에 와선 방마다 정찰을 다닌 후 가장 익숙한 남편 책상에 누워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와 분리수면도 했다. 아직 적응을 덜 마친 듯하나 뭐라 말하며 왔다 갔다 하며 자신의 동선을 만드는 듯했다.
순자의 물건이 놓이고 소리가 들리며 우리의 정착이 확실해졌다. 7년 동안 순자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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