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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맛 탐방_을지로입구역 충무집

바다 향 가득한 밑반찬의 힘이 센 집, 또 가고 싶다

연휴 전야. 토요食忠團 멤버이며 옆집사는 동현 그리고 남편과 술한잔 하자고 꼬셨다. 동현이 처음 가자고 한 집은 종각의 이자카야. 그런데 일본인이 운영하는 이 집은 연휴전날부터 휴일 간판을 걸고 있었다.

잠시 멘붕에 빠졌다. 맛지도를 가지고 있는 동현의 레이다가 총동원되었다. 그리고 선택한 집은 통영전문요리집 [충무집]

난 충무집에 대해 별 지식이 없었으나 이 집은 해산물 좀 좋하한다는 사람에겐 엄청나게 이름이 난 집이다. 특히 봄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으로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수요미식회를 믿지 않고, 수요미식회에 나온 음식점을 피하는 편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일단 들어갔다. 을지로입구역 근처 KEB하나은행이 있는 건물 지하, 그러니까 무교동의 먹자 거리 초입에 있는 집이다. 이 동네에선 1, 2, 3차가 가능하다. 정말 좋다.


들어가서 일단 잡어회를 시켰다. 셋이 갔으니 일단 중자, 이 모양새를 보아라.

광어, 병어, 전어, 아나고, 학꽁치 등 올라와있다. 꾸밈이 과하지 않은 것도 맘에 들었다. 학꽁치는 특히 일품이다.


전어철이 시작되었다. 전어구이를 시키니 구이에 딱 좋은 큼직한 전어가 나왔다. 숨쉴 틈도 없어 전어를 먹었다.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맛도 아니고 가시도 많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철이니 먹어야 한다.


제철은 아니지만 멍게비빔밥은 상시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멍게, 따듯한 밥위에 멍게와 새싹 채소 그리고 참기름이 둘러져 바다향과 고소함이 동시에 진동한다. 숟가락을 멈출 도리가 없다.

술안주로도 좋았다.


그러나 충무집의 백미는 반찬이다. 톳, 서실, 박나물 그리고 서더리로 육수를 낸다는 미역국까지 이 집의 정체성은 비싼 음식이 아닌 이 정성스런 다양한 해조류 밑반찬이었다.

 이 날은 처음 맛 본 서실무침. 꼬들꼬들 식감이 아주 좋았다. 해초류 특유의 비릿함이 좋았다.


박나물무침


충무집 중구 남대문로9길 24 지하 1층(주소 다름)

02-776-4088

가격은 저렴하지 않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그러나 역시 돈 값을 한다.

최근 이사를 해 원래 있던 건물 뒷편 1층에 자리잡았다  단충건물로 외관이 연한 파란색으로 눈에 잘 띈다


#토요食忠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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