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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보다 따뜻함, 내 밥상의 현재

12/29_아침밥상 그리고 남편의 귀한 외아들 코스프레

남편은 어제 종무식을 했다. 눈을 뜨고 누워 천천히 놀다 게으르게 아침을 준비했다.

과일무로 담근 동치미, 고기리 막국수의 배추물김치, 장아찌, 곱창김, 유정란후라이 그리고 햅쌀로 지은밥. 화려하진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밥상이다.


밥에 계란을 얹어 비벼 먹던 나를 보던 남편이 계란의 존재를 깜빡 잊었다며 나를 따라서 밥에 계란을 얹고, 노른자를 터트리고 간장을 살짝 넣어 밥을 비비더니 이내 참기름도 한방울 넣으며 ‘귀한 집 외아들 코스프레다’라며 웃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매 끼니 화려하고 다양한 반찬으로 상을 차리는 사람들을 본다. 가끔 그런 상차림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난 그렇게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난 소박한 내 밥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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