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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지 않는 주부의 변명

1/8 아침밥상_매생이굴국과 쌈배추 그리고 시금치

고백하자면 저는 장을 잘 보지 않습니다. 마트에 가는 일도 매우 드물죠. 제가 마트를 가는 날은 집에 손님이 오시는 날이거나 각종 생필품이 떨어져서이죠. 

기본적인 식재료는 페이스북 등에서 알게된 농부님이나 관련 식재료를 유통하시는 분들께 직거래로 구매하는 편입니다. 

해산물은 여수의 질좋은 해산물을 유통하시는 오일FnC 오일 사장님께, 계란은 진주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닭을 키우시는 송헌수 농부님께, 쌀은 지리산 산내 지역의 농부 공동체로부터, 각종 제철 식재료는 꾸러미 형태로 한 달에 한번 전남 영암지역 농부들의 공동체로부터 받습니다. 과일이나 채소 혹은 기타 제철 식재료도 비슷한 방법으로 구매해서 먹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트에 갈 일이 드물고, 더구나 둘이 살다보니 소비되는 식재료 양이 많지 않아 마트에 갈 일이 적습니다. 이것은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로 반찬을 하는 일도 드물다는 것이죠.


매일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일주일 정도 비슷한 반찬에 밥을 먹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오늘 아침도 그렇습니다. 금요일에 장흥에서부터 올라온 매생이와 굴이 연일 밥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배춧속은 영암 꾸러미의 것입니다. 시금치도 한동안 먹을 양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다른 댁은 어떻게 식사를 하시는지, 간혹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밥상 사진중 대여섯 종류의 반찬이 오르는 밥상을 보면 괜히 남편에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밥상을 차리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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