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다 변해요. 당신도 변했었어요

정말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구들이 내뱉는 관심어, 너 변했다

by 소행성 쌔비Savvy

남편도 나도 술과 사람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술자리에 자주 참석하며 즐거워한다.
남편과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난 내키지 않는 술자리엔 잘 가지 않지만 남편은 썩 내키지 않은 자리도 의무감으로 가는 편이다. 그런데 그런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날 남편은 그렇지 않은 술자리를 다녀온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한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지 말라 하지만 듣지 않는다. 남편이 다툼도 문제의 중심에 자신이 있는 것도 싫어하는 고운 성정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남편이 듣는 가장 흔한 불편한 말은, ‘결혼해서 변했다’는 공격이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비난의 화살을 자신의 친구가 아닌 친구의 부인에게 날리며 둘을 동시에 공격하고, 친구의 자존심을 심하게 무너뜨린다는 것을 안다.

결혼하면 변하는 게 정상이다. 결혼해서도 미혼 때처럼 모든 술자리에 참석하고 늘 늦게까지 어울려 다닌다는 것은 집 안에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만들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다.
결혼하면 가야할 자리도 두 배로 는다. 그 것을 모두 커버하려면 빈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 빈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호구되기 십상이다.

물론 우리 부부가 다른 부부보다 좀 과하게 세트로 다닌다. 그래서 남편이 이전만큼 과거의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이제 좀 이해해 줬음 한다. 남편은 늙으면 같이 놀아줄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 먼저 알아 나름의 생존법을 실행하는 것이다.

사실은 나하고도 그리 다정하지 않다. 정말 일이 많고 바빠 모임마다 찾아다닐 시간이 없다.
내가 요즘 남편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말 소리가 아닌 코곯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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