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도 가까운 글씨도 모두 잘보이니 편하나 약간의 어지럼은 적응 필요
나이가 들면서 적응해야하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갑자기 변하는 시력은 다소 당황스럽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착용한 근시다. 내게 시력의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40대 초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보통 마흔쯤 되면 가까운 글씨가 안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했다. 별도의 노안 교정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낼 수 있었다. 그러다 2~3년 전부터는 가까운 글씨를 보는 것이 다소 불편해져 작업용 안경을 따로 맞췄다. 그 때까진 그래도 안경을 벗고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근시만 교정한 안경을 쓰고는 휴대폰을 보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불편해졌고 급기야 이제 안경을 쓰고 휴대폰 문자를 보내면 오타가 많이 나기 시작해 책을 읽거나 폰을 볼때는 안경을 벗어야 했다. 만약 안경을 벗지 않으면 내가 보려는 사물을 내 눈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떼어야 보이는 지경이 되었다. 노안 교정을 더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며 노안 교정 수술을 받기에 내 눈은 아직 너무 건강했다.
이런 내 눈의 해결 방법은 누진다촛점 렌즈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다. 작심하고 누진다촛점 렌즈 안경을 맞췄다.
착용 1일차
휴대폰 볼 때안경을 안벗어도 된다. 엄청 편하다.
바닥이나 계단을 내려올 때 살짝 어지럽다. 그래서 특히 계단을 밟을 땐 내가 평소에 숙이는 각도보다 더 과하게 고개를 숙여 안경 렌즈의 윗쪽을 통해 보는 것이 안전하단다. 그러나 이것은 좀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된다고 한다. 아무튼 오늘은 술취한 사람처럼 좀 흔들거리는 기분였다.
착용 2일차
컴퓨터 작업할 때 정말 편하다. 잘 보인다. 첫 날의 어지럼증은 많이 완화되었다.
내 생각에는 3일차가 되면 완벽하게 적응이 되지 않을까 싶다.
누진다촛점 렌즈는 안경 렌즈의 윗부분은 근시용 교정을 아랫 부분은 노안을 위한 이를테면 돋보기 기능을 넣은, 렌즈 하나에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넣은 렌즈다. 그래서 먼곳을 볼 때나 가까운 곳을 볼 때도 모두 잘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가까운 것을 볼 때 안경을 벗거나 보려는 것을 내 눈과 거리를 좀 벌리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요즘 나오는 누진다촛점 렌즈는 옛날 렌즈처럼 렌즈에 선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가격이 다소 비싸고 시력 검사 후 대략 주문 렌즈가 도착하는데 일주일 쯤 걸린다는 것.
아무튼 그래도 이렇게 편하니 좋다.
참고로 한성대 입구역 근처 글라스 안경원에선 누진다촛점 렌즈를 50프로 할인가에 판매한다. 국산은 3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일본산 호야는 50만원대 부터 독일산 자이즈는 일본산보다 더 비싸다. 나는 일본산 호야로 했고 안경테는 기존에 착용하던 가볍고 편안한 로우로우를 그대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