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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밥상독립의 결정판 김장홀로서기

김장 2개월 후, 절반의 성공 내년에는 더 잘하기로

다른 건 몰라도 웬만하면 김치를 직접 담가 먹으려 한다  몇 번 사먹은 적이 있은데 단 한번도 끝까지 먹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선호하는 맛의 김치를 찾는 과정으로 김치를 담근다. 4년 전부터는 김장도 직접했다  물론 고은정 선생님의 맛있는 부엌에서 선생님의 장보기와 지도로 진행되어 엄밀하게는 직접했다고 하긴 어렵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스스로 하기로 맘을 먹었다. 레시피은 고은정 선생님의 것을 따르기로 했다.


첫 난관은 역시 장보기였다. 마늘과 고추가루 정도만 집에 있었고 나머진 모두 장을 보아야하는 실정이었다.

김치 맛을 좌우하는 배추, 액젓, 젓갈, 질 좋은 채소를 어디서 구하는지는 성패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중요한 배추, 액젓, 생새우, 젓갈 등은 배송을 받기로 하고 소에 들어갈 채소는 동네 홈베이스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인 찬스까지 총동원, 나름의 소행성 김장 큐레이션인 것이다.


절임배추 40키로로 배추김치와 백김치를 담기로 하였고 동치미도 담기로 했다.


1.  장보기 위한 사전 조사 

김장 1주일 전에 동네 마트에 가서 채소의 상태와 종류를 확인했다. 다른 곳에 가지 않아도 좋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장을 보기로 결정하고 장 볼 목록과 대략의 양을 가늠하였다. 김장 전날 배송을 받기로 했다.


2. 정리와 청소

김치 냉장고를 정리해야 새로운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김장 전 김치가 딱 맞게 떨어졌다. 

김치 냉장고의 플러그를 뽑고 뚜껑을 열고 성애도 녹이도 냄새도 정리했다 행주를 베이킹 소다에 빨아 깨끗하게 청소하고 김치통도 박박 닦아 말렸다. 

3. 장보기

모든 음식의 성공과 실패는 장보기를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은 절실시 깨달았다. 

김장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역시 배추와 젓갈이다. 

배추는 진안으로 귀농한 선배에게 부탁해 절임배추로 40키로를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나는 너무 큰 배추를 선호하지 않는다. 식구가 작아서 왠만하면 배추도 작게 잘라 김치를 버무린다. 

젓갈은 인천에서 젓갈을 판매하는 젓갈닷컴(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검색)을 이용했다. 이미 맛있는 젓갈을 판매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이곳에서 특히 김장을 대비해 멸치와 다른 해산물을 섞어 만든 혼합 젓갈을 판매하고 있었다. 김장용  생새우도 이곳에서 주문했다. 

마늘과 고춧가루는 미리 여수에서 농수산물을 유통하시는 오일 사장님(페이스북 그룹 오돌패)의 것을 확보해 두었다. 

그리고 나머지 채소는 성북동 홈베이스 마켓을 이용했다. 


결론적으로 시장 보기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4. 재료손질

절임배추는 물을 빼두고, 무우는 깨끗하게 씻어 채를 썬다. 동치미용 무는 소금물에 담가둔다. 

생새우, 마늘은 갈아두고, 미나리, 쪽파, 갓은 씻어서 5센티 길이로 자른다.

김장에는 찹쌀풀대신 해수를 사용하기로 했다. 북어대가리, 멸치, 디포리, 다시마를 넣고 채수를 내어 식힌다. 

재료 손질이 끝나면, 엄밀히 무 채를 다 썰면 김장의 80프로를 완성이다. 



5. 김치소 만들기


준비된 양념, 생새우 간 것, 새우젓, 젓갈, 고춧가루, 각종 채소, 해수를 잘 섞어 김치소를 만든다. 

소를 만드는 데는 힘이 좀 필요하고 생각보다 큰 그릇이 필요하다. 



6. 버무리기


절임 배추에 김치소를 넣는다.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말이다. 소를 적절하게 넣어야 한다. 적으면 싱겁고 과하면 짜다. 나는 배추를 최소 4등분으로 나누고 좀 크묜 6등분하여 갈무리 한다. 그래야 먹을 때 편하다. 



배추김치가 메인, 굴깍두기와 백김치, 동치미도 담갔다. 굴깎두기는 김치가 익는 사이에 먹는다. 

배추김치는 실온에서 2~3일, 백김치와 동치미는 3~4일 정도 두었다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참, 이번 김장은 전반적으로 싱거웠다. 모두 모두 ^^


김장 후엔 배추속과 굴, 보쌈으로 파티를 한다. 그것은 정석이다. 


2주일 후 잘익은 김장김치, 다소 싱거웠지만 맛을 정말 좋았다. 

다음 김장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같다. 


해수, 생새우, 새우젓, 좋은 액젓!!!!!이것이 나의 김장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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