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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하고 소박한 소행성의 여름밥상

오이지, 비름나물, 초당옥수수가 만들어 내는 시원한 밥상

밥 먹는 일은 좋지만 밥 하기는 정말 싫은 계절 여름이다. 

이렇다보니 매번 했던 음식 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요즘 우리 식탁의 일등공신은 오이지다. 오이지 47개를 담았고 이집 저집 주고 나니 20개 조금 넘게 남았는데 손님들 오실 때마다 듬뿍 내어드렸더니 이제 몇 개 남지도 않았다. 그래서 오이 50개로 또 오이지를 담갔다. 


오이지로 오이냉국 만들고, 무치면 여름 밥상 반찬으론 그만이다.  

이 계절 잠깐 먹을 수 있는 비름나물도 여름 밥상의 알뜰한 손님이다. 마트에서 나물 2천원 어치 사서 데쳐서 된장에 무치면 두 끼는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총알 오징어와 실파는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술안주로도 밥 반찬으로도 좋다. 


여름밥상은 혹시 노랑이었나? 요즘 제철 맞은 초당 옥수수를 밥에 넣어 지어먹는다. 노랑 쥬키니는 생으로 먹기에도 무리가 없어 냉국에, 샐러드에 넣어 먹는다.


여름, 최대한 불과 먼 요리를 하게 된다. 몸도 그런 음식을 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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