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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맞이하듯 세입자 찾아요(단, 사생활 침범 안함

성북동 소행성 손님방, 전세로 세놓아요.  대학생이면 반하숙도 가능!

< 지금은 세입자 있어요>


제 브런치, 특히 <작은 도시형한옥에 삽니다>를 구독하시는 분이시라면 저희 집이 고쳐지는 단계를 읽으셨을 것입니다. 저희 집엔 문간방쪽으로 욕실이 딸린 손님방이 있습니다. 이 손님방을 세를 내어놓으려 합니다.

처음엔 도시형 민박을 해볼까 했는데 그것은 제 힘에 너무 겨워 포기했고, 친구를 위해 남겨 두자니 비는 날이 많아 세를 내놓자고 남편과 합의를 했습니다. 물론 약간의 돈도 좀 필요했구요.


<전세 세입자 구해요>


피터팬에 보증금이 높은 월세를 내놓았으나 입질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건을 확 바꿔 전세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요즘 은행 이율이 낮으니 직장인이나 아이의 방세를 매달 주어야하는 부모님 입장에서도 월세가 높은 방보다는 전세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 까지 근 20년 정도를 월세를 부담했더니 남는 게 없더라구요. 적은 금액이라도 전세로 살다보면 아무래도 돈이 모아지거든요.


저희 집 근처에 학교는 많지만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많아 학생들이 집을 잘 알아보지 않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2학기 부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니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집을 구해야 겠지요.

같이 사용해도 좋은 저희 집 마루와 손님방과 툇마루

< 집 주변 6키로 반경내 대학 10여개 >


저희 집 위치를 소개할게요.

저희 집은 한성대입구역에서 천천히 걸어 5분 거리, 대학로까지는 걸어서 10~15분 거리, 성신여대역까지도 15분이면 닿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경 1.5키로 내에 한성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서울대 연건캠퍼스, 서울대 간호대 등이 있고

4키로 내에 국민대와 고려대가 있으며

6키로 내에 경희대, 상명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한예종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겐 매우 좋은 거리죠. 학교와 너무 가깝게 살면 친구들이 자꾸 방문해 약간 귀찮을 때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 버스를 타면 30분 이내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다양한 활동 등을 고려한다면 교통이 매우 좋습니다.

붙박이 침대와 에어컨, 침대 아랭는 수납용 서랍이 있어요.

세입자가 사용하게된 방은 저희가 손님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침대와 작은 붙박이장, 에어컨을 넣어두었습니다.

방에는 사이즈가 크진 않지만 개인 욕실이 있습니다. 스튜디오형 원룸이 아니라 짐이 많으면 조금 버거울 겁니다. 아직까진 저희 친구들이 몇 번 사용했을 뿐 첫 세입자를 맞이하는 것이라 방은 매우 깨끗하고 침대의 메트리스로 매우 편한 메모리폼으로 새 것입니다. 침구도 제공할 수 있지요. 세탁실은 같이 사용하면 됩니다.


저희 집이 소개된 방송 영상은  https://brunch.co.kr/@mangmangdylujz/484


작지만 갖출 것은 갖춘 개인 욕실


<주방 없지만 카페같은 마루, 시원한 마당 같이 쓸 수 있어>


그런데 주방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주방은 저희 주방을 간간히 편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처음 보이는 사진이 저희 주방과 마루입니다.

마루에는 큰 테이블이 있어요. 저희 부부가 주로 일하며 책을 읽는 공간인데 이 공간은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으면 편하게 사용해도 됩니다. 굳이 카페에 가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입니다.

저희 부부는 책을 쓰고, 문화 상품을 기획하며 삽니다.


이렇게 저희 주방과 마루를 같이 사용하였으면 해서,

저희 부부는 조카같은 세입자를 들이고 싶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나 학생에게 조금 든든한 보호자 같은 집주인 되고 싶습니다.

20년을 곁에 두다 자녀를 서울로 유학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아니까요.

그 부모님께서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되려고 합니다.


아, 주방이 없으니 아이 식사가 걱정되시겠죠?

학생들은 대부분 끼니를 밖에서 먹지만 아침까지 밖에서 먹기는 좀 곤란하겠죠.

만약 아이 아침을 챙겨주었으면 한다면 저희와 상의하세요.

아침 정도는 저희가 간단하게 차려줄 수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일체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장과 김치를 직접 담가 먹습니다.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 <응답하라 1994>의 성동일의 하숙집 분위기를 상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저희집에 세입자는 단 한 명이고, 저희는 고양이 한 마리와 사는 노키즈 부부라 북적거리진 않을 거예요.


세입자의 방에서 보이는 마당의 풍경

월세를 높여 받는 것이 저희에겐 좋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세입자 생각을 하면 월세보다는 전세가 나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아파트에만 살던 사람에게 한옥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옥은 사람을 숨쉬게 합니다.

공부를 하다 머리가 띵할 때, 툇마루에 앉아 밖의 공기를 맡는 것만으로 숨통이 트이기도 하거든요.

층간 소음 없이 마당에서 줄넘기를 할 수도 있구요.


아래 사진은 저희 집 근처, 대학교 리스트 입니다.

정말 학교가 많습니다.


물론 학생만 받는 것은 아니랍니다.

개인 작업실을 구하시는 분에게도 좋을 거 같고,

정기적으로 서울에 올라와 일을 봐야하는 분에게도 좋습니다.

직장인도 괜찮은데 그런 분에겐 아마 공간이 좀 작을 거예요.


관심이 있으시면 제게 메일을 주시거나,

카카오톡 아이디 @heiza 문의 주세요(너무 늦은 밤은 안되요)

참, 계약서는 저희와 거래하는 부동산에서 작성해 주실 예정입니다.

피터팬, 다방에도 내어놓았어요.


아파

그리고 혜민 씨가 2021년 8월에 들어와 2023년 8월까지 살았다. 예의바르고 붙임성 좋고 조용하지만 밝은 혜민 씨같은 세입자를 만나긴 어렵다. 우리 집에 사는 동안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새로운 공부도 했다. 우린 적지 않은 끼니를 같이 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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