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김과 환상의 짝꿍 고추간장 만들기

2022.01.13_집콕의 시대 이불 밖은 추워

오늘도 날 위해 밥상을 차렸다.

첫 끼는 좋아하는 레몬 파스타. 두 번째는 고추간장을 맛나게 만들어 김과 함께 먹었다.


고추간장은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재료 손질에 공이 많이 든다. 멸치는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마른 팬에 볶은 후 일일이 잘게 잘라야 하고 고추는 길게 사등분해 씨를 빼고 잘게 썰어야 한다. 콩나물 뿌리 따는 것만큼 단순한 일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실 대주분의 음식이 비슷하다. 나물도 무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손질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냉이와 달래는 정말 손질하기 귀찮아 사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또 이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맛있다.


남편이 없지만 이것저것 음식을 했다. 매생이도 녹여 나물을 하고 고추간장도 했다. 고추간장은 그릇 두 개에 나눠 담았다. 그중 하나는 조청이 담겼던 유리병에 담았다. 주말에 남편이 오면 고추간장과 김을 잘라 들려 보낼 생각이다. 물론 남편은 청주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해인네에서 점심을 먹고 싸주신 찬을 들고 와 아침과 저녁에 나눠 먹는 모양이다. 음식점에서 사 먹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 먹은 레몬 파스타는 거의 20년 전 스위스 바젤에서 먹어보고 반한 음식인데 작년부터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이태리 파스타 장인 제나로 콘탈도(Gennaro Contaldo)가 소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몇 번 연습했더니 이제 제법 맛이 나는 수준이 되었다.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올리브 오일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 마지막에 레몬즙을 짜 넣어 비비고 치즈를 토핑하듯 레몬 껍질을 갈아서 얹으면 된다. 상큼하고 향긋해서 아주 좋다. 경험상 레몬 양은 파스타 1인분에 1/3 정도면 적절하다.


고추간장은 고추에 간장을 넣어 조린 음식으로 고은정 선생님의 레시피를 따라 한다. 귀찮아도 할 때 넉넉히 해두면 일주일은 뿌듯하다. 특히 김이 맛있는 이때 해두고 김에 밥을 얹고 고추간장을 넣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고추간장(고은정 선생님 레시피)

<재료>

손질한 국물멸치 1컵,

청양고추 10개, 풋고추 10개

현미유 1큰술, 들기름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물 1/2컵, 간장 4~5큰술, 조청 2큰술

참기름 1/2큰술, 통깨 약간


<만드는 법>

1.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기름기 없는 프라이팬에 넣고 볶은 후 잘게 잘라 놓는다.

2. 고추는 깨끗이 씻어 4등분 하여 잘게 썬다.

3. 달군 프라이팬에 현미유와 들기름을 순서대로 두른 후 다진 마늘을 넣고 볶는다.  

4. 마늘 향이 밴 기름에 손질한 멸치를 넣고 볶는다.

5. 멸치가 골고루 볶아지면 분량의 고추를 넣고 같이 볶는다.

6. 물 1/2컵을 조청과 함께 넣고 자작하게 끓이면서 간장으로 간을 한다.

7.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손님상, 기운 빼지 말고 소박하게 먹는 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