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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차린, 그래도 즐거웠던 채식 손님상

2022.03.07_채식 선택권과 동물, 환경 공약 명확한 후보에 표준다

오전 11시에 손님이 오시기로 했다. 뭘 내어드려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 지방에서 이 시간에 오시려면 아침을 드시지 않았을 것이고 점심까지 거친 시간이라 간단히 요기 거리를 준비했다. 파스타를 할까 생각했는데 올리브 오일이 똑 떨어져 할 수 없었다.


손님이 젊고 채소 농사를 짓는 분임을 감안하여 비건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동네 김밥집 <성북동김밥>의 비건 김밥인 유부야채김밥과 빵집 <밀곳간> 바게트를 사서 만들어 둔 당근 라페와 냉이 나물 무침 그리고 나박김치와 같이 냈다. 동네 사는 세미 씨도 불러 셋이 같이 만났다.


오늘 오신 손님은 홍성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채소생활>의 이윤선 씨. 내가 채소생활을 알게 된 것은 3년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찾았는데 채소생활은 낯선 채소를 무척 이쁘게 사진 찍어 올려서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대학로에서 열린 농부 시장 <마르쉐>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채소생활을 만났고 이때 채소 한 봉지를 산 후 팬이 되었다.


채소생활은 보통 농부들처럼 한두 가지 작물을 집중적으로 기르지 않고 계절에 따라 길러 제철 채소이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한다. 나는 채소생활을 통해 새로운 채소를 많이 만났다.


우리는 채소와 제철 식재료 그리고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 이야기는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까지 미쳤다. 우린 군대나 학교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공약을 낸 후보에게 (사전) 투표를 했고 할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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