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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짜리 피자를 레스토랑 피자로 만들기

2022.03.23_재택치료 7일 차

코로나(오미크론)를 핑계로 정말 잘 먹고 있다. 먹지 않던 간식도 먹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나 식품도 열심히 챙겨 먹는다. 남편과 챙겨 먹는 것이,

1. 아침 공복에 캐비쵸크(채소분말) 수프와 콜라겐

2. 오메가 3

3. 나는 비타민D 남편은 멀티비타민

이고 이 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유는 단 하나!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이다. 덕분인지 나는 오미크론에 걸렸지만 무증상에 가깝고 남편은 나의 허술한 자가격리에도 음성이다.


먹는 것이 전염병과 무슨 관계인가 싶겠지만 모든 병은 면역력이 무너지면 생기고, 면역력은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못 고칠 병은 없다.’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맛있고 화려한 값비싼 음식도 좋지만 몸에 꼭 필요한 음식을 정성을 담아 만들어 먹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일상의 밥상을 잘 챙겨야 한다.


오늘은 염장 미역의 소금기를 빼고 달달 볶은 미역볶음과 쌈채소로 차렸다. 채식을 하면 단백질이 부족해 건강을 해친다고 하지만 인간의 몸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식물성 식재료로도 얼마든지 챙길 수 있다.

남편도 나도 오후에 군것질을 한 탓인지 저녁에 배가 고프지 않아 조금 늦게 피자를 먹기로 했다. 마침 홍성 <채소 이야기> 아리 농부님께서 루꼴라와 고수를 보내주셔서 피자에 루꼴라를 얹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에 있는 프랜차이즈 피자집인 <피자스쿨>에 전화를 걸어 가장 저렴한 치즈 피자를 주문했고 주문 10분 후 남편이 찾아왔다. 우린 음식 배달을 여간 해선 시키지 않는다. 꼭 필요하면 우리 그릇을 들고 직접 가지고 온다. 피자는 알맞은 그릇이 없어 피자 박스에 받아오지만 말이다.


남편이 받아 온 피자에 와일드 루꼴라를 양껏 올렸다.

레스토랑 피자가 부럽지 않았다.

이 피자를 끝으로 나의 재택치료 생활도 마무리된다.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서 너무 다행이다. 이 기세를 몰아 술을 좀 줄여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역으로 후리가케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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