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4
남편 생일. 아침에 부랴 부랴 미역국을 끓여 아침상을 차렸다. 보통은 이 즈음에 여행을 다니느라 호텔의 조식을 먹었지만 근래 여행을 하지 못해 덕분에 아침 생일 상을 차렸다. 그래 봐야 평소와 같은 차림에 늘 먹던 스타일의 미역국이다.
어제 도착한 오이중 60개는 오이김치를 담갔다. 이걸 하느라 운동도 가지 못했다. 오이소박이는 평소 방법대로 새우젓과 액젓으로 담고 오이 물김치는 액젓대신 간장을 넣어 채식으로 담갔다. 채식을 시작하며 내 가장 큰 도전과 모험은 늘 김치다. 액젓과 새우젓을 뺀 김치를 상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나씩 실험한다. 이렇게 나아가는 중이다.
종일 김치를 담그다 저녁엔 친구 양희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그대가 조국> 시사회에 다녀왔다. 코엑스 몰은 최근 동선을 복잡하게 바꿔 갈 때마다 빙글빙글 도느라 애를 먹는다.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볼만하다.
검찰이, 윤석열이 조국을 이토록 무참하게 짓밟은 이유는 그가 옳고 바른 사람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며 굳어졌다.
영화는 조국 전 장관이 장관이 임명되기 전부터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상고가 기각되기까지 3년 여를 다룬다. 이 기간 동안 검찰은 그 민낯을 드러낸다. 오로지 자신들과 자신들을 추종하는 몇 이익집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인 듯하다. 검찰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믿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양희 작가의 남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허욱 씨는 굳이 이 영화의 장르를 말하 지면, 공포영화라고 했다. 맞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다.
진영 논리를 떠나, 우리나라 검찰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조작하고 해석하는지 알 수 있다. 즉, 누구라도 조국이 될 수 있다. 당신이 국민의 힘이나 윤석열 지지자라도 절대 피해 갈 수 없다. 조국 전 장관을 응원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아야 한다. 반드시!!!
조국 전 장관도 이승준 감독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내 친구 양희도 모두 대단하고 담대한 사람들이다.
영화를 보고 집에 오니 3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혜민 씨가 케이크와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상에 차려 두고 우릴 기다렸다. 참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남편은 생일 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