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는 침대를 구르며 너무나 행복해서
이 행복이 마지막 기억이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삶의 쳇바퀴가 다시 시작되어 고통스러운 시간이 섞이면
이 행복도 떠올리기 어려워질까봐
기억의 색깔이 변해버릴까봐
다시 고통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데.
쫑알쫑알 쫑알이들
우리 아들딸 까르르 웃는 소리
그래, 이 소리를 내일도 모레도 계속 들어야지.
오늘 같은 행복이 지속되어야지.
삶은 환호성이기도 했다가 비명이기도 했다가
타오르기도 했다가 얼어버리게도 했다가
아프기도 했다가 또 포근하기도 했다가
그저 이유 없이 눈물만 나기도 했다가
하루 뒤, 한 시간 뒤의 미래도 알 수가 없는데
다가오는 시간이 두려워 떨리지만
언젠가는 고통의 시간에 맞닥뜨리겠지만
지금 아이들과 살 부비며 있어야지.
언제가 고통과 마주할지라도
오늘은 웃어야지.
.
.
.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웃다 보면
어느새 다 버티고 이긴 사람이 되어 있겠지.
그러니 마지막을 생각 말자.
두려움도 지워버리자.
애써 고통을 떠올리지 말자.
그저 편안히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