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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아니 갖고 싶은 거.

by SSOO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맨다. 뭘 하고 싶다 하면 따르는 질문은 왜 하고 싶냐인데. what과 why를 찾으면 이제 된 건가?


인사 쪽 면접을 하다 보면 뭘 하고 싶냐 물었을 때 조직문화를 하고 싶다 한다 치자. 그럼 왜 그 일을 하고 싶냐 하면 구성원이 행복하고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한다. 그럼 하고 싶은 일은 조직문화 업무이고 그 이유는 구성원이 행복해지고 회사가 좋아지는 거?


좀 더 나아가 인생에서 뭘 하고 싶은가로 가보면. 행복해지고 싶다 한다. 또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던가, 죽을 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던가, 세상에 족적을 남기고 싶다던가 할 수 있다. 그럼 왜? 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진짜 내 욕구는 무엇일까. 문제해결에서 5why를 파고 들어가듯 그 끝에 뭐가 있는지를 좀 더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연습이 부족한 건 아닐까.


다시 일로 돌아가보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그 일로 뭘 얻고 싶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 번 더 해볼 수 있다. 조직문화 일을 통해 구성원의 행복과 회사의 성장을 이루면 나는 행복한가? 그 밑엔 사람들이 좋은 회사라며, 당신이 이렇게 해주니 너무 좋다며, 고맙다며 하는 말과 표정에 행복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그럼 왜 그게 날 기쁘게 하는 걸까를 보면 그렇게 나의 노력과 일을 인정받고 싶은 건 아닌가?


어떤 일을 통해 어떤 보상의 모습으로 돌아오는가는 다 다를지 몰라도 결국 그 끝엔 각자의 인정욕구와 존재감, 성취감, 기여감 같은 것이 있는 건 아닌가?


그래서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난 뭘 갖고 싶은 사람인가로 이제는 자기인식과 나다움 찾기의 질문이 달라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뭘 갖고 싶은 사람인가, 그럼 그걸 갖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그중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로.


하고 싶은 일에 속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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