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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O Oct 03. 2024

자원은 최적화, 조직은 최소화

4년 전 스타트업씬에 들어왔을 때 스타트업들의 인원이 너무 많다고, 훨씬 줄일 수 있다 했을 때 스타트업을 몰라서 그러는데라던 사람들이 있다(한 둘은 아니다). 스타트업 HR은 채용 빨리빨리 하고 규모를 늘려 스케일업 시켜야 한다고. 이 일은 이렇게 통합하면 되고 그럼 사람은 얼마나 줄일 수 있다란 말엔 펄쩍 뛰었다. 대기업물 안 빠졌고 스타트업에선 그런 식으로 일하면 안 된다고.


당시의 내 생각 중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게 혼재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돌고 돌아 인원을 최소화 하려는 게 대세가 되었다.


질리도록 들었던 스타트업은 다르다는 말도 그들도 나도 지금에 와 보면 맞고 틀린 게 있다. 아마 또 언젠가는 지금의 생각이 또 달라질 게다.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입장은 리소스는 최적화 되어야 하고 조직은 작을 수록 좋다는 거다. 여기서 잠깐, 리소스 최적화와 작은 조직이 절대 돈이 적게 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더 들 수 있다. 다만 쓸 데 쓰고 안 쓸 데 안 쓰는 것이기에 쓸 곳에 제대로 쓰면 돈은 더 들기 마련이다. (인원만 적을 뿐 하나하나 최고급인 스몰웨딩이랄까)


단순히 스타트업은 투자를 통해 초기에 물량 공세로 몰고 가야 한다고 인원 비대화를 합리화 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단 생각. 대기업에서는 빡빡히 관리하고 자원이 충분해도, 모두는 아니어도 수십 년 갈고 닦인 리더들과 프로세스가 있어도 인력운용을 어려워 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단지 대기업이 고루해서만은 아니다. 풍부한 경험치의 리더도, 그걸 잘 퍼뜨려줄 리더와 선임들도 없는 스타트업이 더욱 최적화에 공들여야 하는 이유다. 조직이 커지면 당연히 작을 때보다 한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스타트업엔 이런 조직을 잘 이끌 리더와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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