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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O Mar 08. 2022

HR 리더를 뽑고 싶으세요? 그럼 우선..

HR 중요하고, 보완해야겠다며 리더나 헤드급을 찾는 스타트업이 많다. 내게도 제안이나 추천 요청이 많고, 레퍼체크 문의도  들어온다. 그런데 이미 HR 멤버가 소수든 다수든 꾸려진 조직의 경우 좋은 리더를 찾는 경우 가장  바틀넥은 시장에 맘에 드는 이가 없다거나, 그들이 있어도 우리 회사에 오지 않는다거나, 처우가 맞지 않는다거나 하는  아니다.


가장 큰 바틀넥은 기존에 있는 애매한 HR 리더들이다. 또는 고참(?)이나 실질적으로 리더나 헤드는 아니었지만 그런 것처럼 있는 이들 말이다. 또는 일단 포지션은 주었지만 성에 차지 않아 그 위의 사람을 찾으려는 경우, 리더가 존재는 하나 그것과 별개로 더 상위에서 전략과 빌딩을 하기 위해 헤드를 찾는 경우 모두에서 이들이 본인 위로 누군가를 뽑고 싶어하지 않기에 인재가 와도 놓치는 걸 수도 없이 본다.


이런 경우는 회사가 꽤 커진 경우에 더한데(소위 시리즈 C, D),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커졌고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인사팀에 인원이 늘어 있고 네임밸류 있는 회사 출신을 영입할 수 있었으며(괜찮다고는 안 했음) 그 중에서 리더 자리 하나씩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자리에서 더 좋은 분을 모시려 한다 해봐야 적어도 내가 본 회사들은 그 실무 면접(그 리더들이 보는)에서 위로 올리는 걸 목격하긴 어려웠다. 나도 그 중 하나이고, 내 지인분들도 여럿 이런 상황에 놓여 보았다. 그 회사들에 있는 분들보다 드러난 경험만 봐도 상위일 분들이 수두룩하게 그 단계에서 떨어지고, 우연히 이후 대표분들이나 C-Level분들을 만나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 들어보면 그런 사람은 애초에 올라오지도 않았다는 거였다.


결국은 자신 밑으로 뽑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 그래서 나만 해도 이미 리더가 있는데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자리에 콜이 오면 실무면접이 아닌 경영진 미팅을 요청하고 그게 아니라 하면 거절한다. 이건 내가 대단해서도, 오만해서도 아니라 애초에 미묘한 관계에서 쿨하기란 어렵다는 걸 경험상 체득해서다. 내가 추천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고.


재밌는 건 이런 상황에 놓여 보았던 분들이 혀를 차면서도 본인이 그 입장이 되면 별반 다르지 않더라는 거다.


때문에 어느 정도 회사가 컸다 해도, 기존 리더를 리스펙한다 해도 상위 리더를 채용하고 싶다면 실무 면접보다는 경영진이 직접 바로 인터뷰를 해봐야 한다. 그러고 함께 하고 싶다면 멤버들을 설득하고 why를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 게 더 나은 순서일 게다.


그리고 이건 비단 조직의 크고 작음, 스타트업과 대기업, HR 조직만의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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