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가 Oct 30. 2022

결혼과 이혼 사이

<결혼과 이혼사이> <우리 이혼 했어요> 같은 이혼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화제인가 보다.     

보고 싶지 않아도 지꾸만 sns피드에 해당 영상이 뜬다.     

언젠가 카페에 모인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여 이 프로그램의 제목을 두고 모든 부부는 그저 결혼과 이혼사이에 있다며 그게 별스런 일이냐며 떠들고 웃고 앞에 놓인 음료를 벌컥이며 마셔댔던게 생각난다.     

여러 가정의 아픈 사연을 밖으로 보여 주는 이런 프로그램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도대체 방송국 놈들은 어디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고 시청자들은 얼마만큼 타인의 사생활을 파헤치길 원할까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그러다 돌아다니는  짤막한 클립 영상을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깊은 공감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     

그리고 유독 아내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두 남녀의 사랑이 결혼으로 해피엔딩이 되는 구닥다리 시절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하고 그렇기에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는다.     

나 역시 나를  옭아매던 많은 편견과 억울함 중에는 결혼하고부터 시작된 것들이 많다 .  

화목해 보이는 부부들도 알고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진짜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라면 싸움은 문제 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부라면 적당한 협상과 휴전을 거듭하다 쟁취해야 할것이 생기면 싸워서 결판을 봐야 한다.

한사람만 져주는 가정은 분명 병들기 마련이니까. 


지인이 우스갯소리로 결혼 생활은 전시 상황과도 같다는 말을 듣고 한참 웃었지만 끝없이 공감했다.

희한하게 나의 남편이란 사람도 동지가 되었다가 적이 되었다가를 끊임없이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의기투합한다. 부부가 계속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느냐는 바로 결정적인 순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는 건 아닐까. 그것은 바로 서로의 평화.

이런 프로그램들이 자극적이고 작의적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지만 ….그저 힘겨운 싸움 중인 그리고 그 힘겨운 싸움 을 끝낸 모든 부부들에게 평화가 찾아오길…. 13년차 기혼 여성으로서 진심을 다해 기도한다.          

이전 05화 19호실로 가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