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른 새벽을 활용한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 4시 혹은 5시에 일어날 때는 11시 늦어도 11시 30분에는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잠자리가 드는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어'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는 저녁이 편했고 나는 아침이 편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간이 되면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혼자 남아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보였다.
그런 마음에 저녁에 같이 남아있다 보니 12시를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4시, 5시 기상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음을 바뀌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상황이 안 되면 저녁에 일을 하고 늦게 자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
사실 가능하면 집에 퇴근해서는 pc를 켜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나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일단 pc를 켜고 내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일은 전혀 신경을 쓰는 편이다.
바쁜 일과에서 저녁마저도 아이들을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지 않는 것도 불편한 일이었다.
그래서 pc를 켜지 않았는데, 여러 상황이 저녁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어제는 아이가 아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몸이 좋지 않아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아침에 깨워달라고 해서 깨웠더니 지금 내 앞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그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정직한 경쟁'이라고 표현하는 시험에서 아이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다이어리를 펼쳐들고 오늘 해야 할 것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있다.
결과를 자신할 수는 없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덤벼보고 있다.
나도 그렇고, 아이도 그런 것 같다.
지난 주말에 그림에 옮겨 적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대사가 생각난다.
"슈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넌 더욱 그 슈트를 가질 자격이 없어"
자격을 운운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엇이 있어야만 한다 혹은, 어떤 것이 받쳐줬을 때 가능하다는 식은 가능한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게에 자주 얘기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일과를 시작해볼까 한다.
"네 노력을 믿으렴. 하루, 하루의 노력을 믿으렴. 네 노력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렴"
- 기록디자이너 윤슬